금융 보험

보험시장 ‘농협 주의보’…단체보험이어 10월 TM영업 진출,생보 타격 클듯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6


농협공제가 저가 보험료를 무기로 단체보험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저비용 판매채널 활성화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10월중에 텔레마케팅(TM) 영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어서 생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TM영업은 최근 생보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및 고객기반 확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분야여서 향후 농협공제와 생보업계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농협공제는 최근 방카슈랑스 시행, 저축성 보험상품의 경쟁력 약화, 신용 및 경제사업의 시너지 효과 감소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내부적으로 TM영업 진출을 결정했다.

농협공제 관계자는 “저비용 판매채널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고객기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이르면 10월중에 TM영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농협 조직간 유기적 관계구축을 위해 영업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공제가 마련한 TM영업은 콜센터 안에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되 보험상품 판매나 텔레마케터(TMR)는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외부위탁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농협공제는 또 TM영업에 필수적인 TMR는 30명으로 시작해서 매달 10여명씩 충원해 1차적으로 200명선까지 늘리기로 했다.


TM영업의 성패를 좌우할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관련해서는 일단 내부 DB와 외부DB로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나아가 농협공제는 고객 DB확보 방안으로 농협 BC나 비자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카드결제 마케팅을 전개해 끌어들인 뒤 자사 인터넷 뱅킹 고객, 일반 고객 순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생보업계는 농협공제가 TM영업에 뛰어드는데 대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보험시장에서 유사보험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농협공제가 전국 지점망을 활용해 TM영업에 나설 경우 상당수 생보사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4∼5월 수입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판매채널별 시장 점유율은 설계사(2835억원)와 방카슈랑스(2310억원)가 여전히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TM영업쪽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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