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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투자금액 83% 급감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6


올들어 상장기업들의 투자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전망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이같은 투자위축은 시중 자금흐름을 악화,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전체 상장사들의 타법인 출자금액은 1조10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6423억원에 비해 무려 83.3%나 급감했다.

1개사 당 평균 출자규모도 16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1억6000만원에 비해 81.1%나 줄어들었다.

타법인에 신규출자한 법인수와 출자건수도 각각 69개사, 115건으로 지난해 동기 78개사, 134건에 비해 역시 감소했다. 사모펀드 등 ‘돈놀이’에 대한 출자(839.0% 증가)나 현금장사 및 땅장사인 유통, 창고업에 대한 출자를 제외할 경우 출자규모는 더욱 초라해진다.


반면 기존 출자지분을 처분한 금액은 1조5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622억원 대비 19.5% 줄어든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히 돈 쓸 곳을 찾지 못한 상장기업들이 기존 투자금 회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타법인 출자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호남석유화학으로 케이피케미컬에 대한 출자 등으로 출자금액이 1785억원이었고 다음으로는 신동방 인수를 위해 구조조정조합에 출자한 CJ(1343억원), 사모펀드에 출자한 금강고려화학(83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LG전자는 자회사 LG필립스LCD를 상장시키면서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등 총 5652억원의 출자지분을 처분, 투자금 회수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나타났고 현대자동차 지분을 처분한 현대중공업(1690억원), 천안∼논산 고속도로 지분을 처분한 LG건설(1686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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