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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올림픽 聖地’ 아테네 神話를 만나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2 11:44

수정 2014.11.07 15:25


108년만의 ‘아테네 올림픽’.

올림픽이 그 발원지로 돌아옴으로써 역사적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다.

제28회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되새겨보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볼거리가 많은 대회다.각 경기장의 의미도 새겨볼만하다.

양궁은 첫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대리석 경기장에서 열리며,마라톤도 최초의 경로를 따라 달리게 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아테네에 있다면 도시 전역에서 벌어지는 올림픽 관련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심다그마,오모니아, 자피온, 활리곤 플라자 등에 있는 올림픽 광장에서 무료 음악회와 문화행사를 상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다.


아테네를 관광 하려면 고고학 유적들은 아침 일찍 구경하고 오후의 가장 더운 시간에는 박물관을 찾는 것이 좋다. 유적과 국립 박물관 중에는 오후 2시에 문을 닫는 곳이 많다는 것도 아침에 관광을 시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반면 좀 늦은 시간에 아크로폴리스로 향하면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첫째날은 아테네 최고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고라를 보고, 쁠라까와 아나휘오띠까사이를 산책한다.로마 시대의 아고라와 바람의 탑을 지나 모나스띠라끼 벼룩시장을 훑어본다.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유서 깊은 소장품들을 살펴보자. 저녁에는 신다그마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나서 아크로폴리스 밑의 쁠라까나 티시오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프씨리의 바로 향하거나 그리스의 생음악을 들어보자.

둘째날은 키클라데스 & 고대 그리스 박물관, 그리고 베나끼 박물관에 들르면 옥상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국립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비잔틴 & 기독교 미술관을 방문하고 꼴로나끼의 부띠끄와 카페들을 돌아보자.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에서 저녁 공연을 보거나 아테네의 전경을 내려 볼 수 잇는 리까비또스 언덕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셋째날은 국립미술관에 들렀다가, 국립정원을 거닐고는 에글리에서 잠시 커피를 한잔 하며, 쉬다가 빤아티나이꼬 스따디오와 올림비아 제우스 신전쪽으로 산책해보자. 쁠라까나 에르무에 들러서 쇼핑을 즐기고 삐레우스의 미끄로리마노 항구로 가 해안에서 해산물로 저녁을 먹고 근사한 바에 들러서 한 잔 걸치는 것도 운치있다.

◇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의 풍경은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아름답다. 이 성스러운 언덕과 그 언덕 위에 왕관처럼 얹혀 영예를 자랑하는 파르테논 신전은 늘 그랬던 것처럼 당당하고 위엄있게 아테네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유적 가운데 대부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너지거나 파괴되었으며, 박물관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따라서 유적이 있던 장소에 복제물이 세워졌다. (오전 8시∼오후 7시)
◇ 국립 고고학 박물관

세계에서 최고, 최다의 그리스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의 보물들은 기원전 6800년인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청동기시대, 키클라데스 군도, 미노스와 마케네 문명, 그리고 고대 그리스 시대의 유물들을 포함하고 있다.

아가멤논의 데드 마스크, 기원전 610년작인 3m짜리 꾸로스조각, 프레스코화, 보석등 그리스 전역에서 찾은 셀 수 없이 많은 유물들이 있다. (오전 8시∼오후 5시)
◇ 쁠라까 & 아나휘오띠까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위치한 지역으로 오래된 아테네의 모습과 복잡한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등이 화려하고 생동감있게 뒤섞여 있다. 쁠라까의 돌로 포장된 좁은 거리를 탐험하다보면 고대 비잔틴, 오스만 시대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 고대 아고라

그리스에서 가장 잘 보존된 아고라는 시민의 삶과 정부 활동의 중심이었으며, 법원과 시장이 들어서 있는 사회 활동의 중심지였다. 소크라테스가 그의 철학을 논하던 곳도 여기였으며, 서기 49년 사도 바울이 기독교 개종자들을 얻기 위해서 온 곳도 이곳이었다.

거대한 배수구이자 이정표인 ‘나는 아고라의 경계다’라고 새겨진 경계비와 사도의 성당에 있는 비잔틴 프레스코화, 로마황제 아드리안의 목 없는 조각상은 놓치지 말자. (오전 8시∼오후 7시)
◇ 리까비또스 언덕

30분마다 운행되는 꼴로나끼 뒤의 케이블카를 타고 터널을 통과해서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 갈 수 있다. 아테네 중심부를 내려다보며 곧게 치솟아 오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아테네의 야경은 기가 막히고 공기도 시원해 좋다. 북쪽 경사면의 노천극장에서 콘서트와 연극을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오전 9시∼오후 11시45분)
◇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거대한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그리스에서 최대의 규모로 건축에 700년 이상이 걸렸다. 신전에는 금과 상아로 된 거대한 제우스신상이 있다. 아드리안의 문, 청동제단의 거리, 라시끄라띠스 기념비 등 볼거리가 많다. (오전 8시∼오후 7시)
◇ 께라미꼬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공동묘지 가운데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곳이다.

디필론의 문, 순례자들이 엘레우시스로 여행할 때 통과했던 성스러운 문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이 공동묘지는 기원전 3000년부터 서기 6세기까지 아테네인들이 묻힌곳. 상류층 아테네인들이 묻혔던 호화로운 ‘무덤의 거리’에는 인상적인 무덤들도 꽤 있다. 기원전 4세기 꼴리또스의 디오니소스이야기에 나오는 대리석 황소가 유명한데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
(오전 8시∼오후 7시)
◇ 께사리아니 수도원

이미또스 산자락에 위치한 11세기 께사리아니 수도원 주위에는 짙은 녹색의 숲과 정원이 있어 훌륭한 도심 속 성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테네인들은 이 곳에서 소풍과 산책을 즐긴다.
성모 마리아 축제에 바쳐진 이 수도원은 고대 신전 자리에 세워져 신전의 기둥 네 개가 성당의 돔을 받치고 있다. (오전 8시30분∼오후 2시45분)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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