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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배설물 균덩어리”…소보원 조사결과 기생충·병원성 세균 득실

주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2 11:45

수정 2014.11.07 15:23


‘애완동물 배설물 조심하세요.’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에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가득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대 수의과대와 공동으로 수도권 가정의 애완동물 배설물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서 기생충이나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 애완견 배설물 79건 가운데 21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녹농균 등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또 10건에서는 개등포자충, 선충류 등의 기생충이 나왔으며, 특히 이 가운데 2건의 배설물에서는 유아, 어린이의 실명이나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개회충이 발견됐다.

최근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구아나의 경우도 대부분의 배설물에서 세균이나 기생충이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31건 가운데 무려 27건에서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며 2건에서는 선충류가 검출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애완견 수는 약 300만마리에 달하고 있으나 위생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2개월에 한번씩 구충제를 먹이고 접촉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소보원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수도권, 충청권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5%가 애완동물과 침대에서 같이 자며 18.8%는 입을 맞춘다고 응답했다.


또 음식물을 애완동물과 함께 나눠 먹는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1.5%에 달해 세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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