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셀프주유소 있긴 있나요”…소비자 외면·추가비용,전국 20곳 불과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1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웃도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셀프주유소 보급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1만여개의 주유소가 있지만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곳은 정유사 직영, 자영 주유소를 포함해 2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업계는 최근 고유가 때문에 일부 셀프주유소의 매출이 오른 곳도 있지만 보급이 턱없이 부족해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내 2곳에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SK㈜는 일반주유소보다ℓ당 최고 50원 싼 가격에 석유 제품을 판매하면서 최고 30%까지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는 극히 미미한 실적이어서 큰 의미를 두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과 의정부, 용인, 인천 4곳에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LG칼텍스정유는 ℓ당 20∼30원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 매출 증가는 4∼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97년 업계 최초로 서울 시내에 셀프주유소를 오픈한 이후 4곳으로 늘렸으나 판매실적이 저조해 다시 1곳을 폐쇄했고 에쓰-오일은 셀프주유소 운영 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주유할 경우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을 꺼리고 있는데다 정유사들도 소비자들의 이용이 미미, 셀프주유소를 확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기를 설치하려면 넓은 공간과 신용카드 결제기 등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셀프주유소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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