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제약사 PL보험 가입 저조…15개사 그쳐,‘감기약 파동’ 패소땐 타격클듯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1


소비자들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 167종을 판매한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가운데 제약사의 제조물책임법(PL)배상보험 가입 실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이 이번 소송에서 질 경우 엄청난 규모의 금전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 LG화재 등 국내 원수보험사들이 판매하는 PL보험에 가입한 제약사는 15개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현재 제약협회에 등록된 제약사가 213개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PL보험 가입률은 10%를 밑돈다.

제약사별로는 녹십자상아가 10억원을 지급하는 PL보험에 가입해 보험료가 가장 컸다. 한국이텍스와 에스케이제약은 각각 5억원을 보상해 주는 상품에 가입했다.
나머지 제약사들은 1억∼3억원대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처럼 제약사들의 PL보험 가입실적이 저조해 감기약 파동에 따른 소비자들과의 소송에서 패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금전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제약사들이 감기약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판매를 계속해 온 점을 들어 PL보험 가입 제약사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법무법인 대륙(공동대표 함승희)은 소비자들을 대리해 이번 감기약 파동과 관련된 국내 제약사, 식약청, 다국적 제약사 등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ykyi@fnnews.c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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