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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콜금리 인하 영향’외국계증권사 분석]“증시 자금유입 촉매제 기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1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건설주와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쏟아지는 긍정적인 분석=UBS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제히 금리 인하가 모멘텀 없는 증시에 호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투자심리 회복 등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14%, 1.04% 상승하며 2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메릴린치증권은 “기습적인 콜금리 인하는 내수자극을 위한 목표로 매우 긍정적인 정책으로 평가되고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된지 2일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끌어올렸다.

JP모건증권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정부가 추가적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예금금리 인하로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져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혜주는 은행·건설주=외국계 증권사들은 금리인상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은행주로 꼽았다. 금리 인하는 은행의 예대마진 확대로 이어지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연체율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JP모건증권은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마진 감소를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돼 은행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증권은 금리 인하로 정책의 유연성과 향후 추가 정책 변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은행주에 대한 기존의 ‘매력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은행주 매수를 조언했다.

UBS증권은 “일단은 은행주가 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부양정책이 나타날 경우에는 건설주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도=한편, 모건스탠리증권은 금리 인하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콜금리 인하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콜금리 인하가 소비를 살릴 수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한국내 소비침체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로는 소비를 회복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시에는 “정부가 구매력 개선과 소비회복 도구로 부동산 열기를 유지시켜보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이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금리 인하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면서 “특히 경기둔화와 인플레 상승이 겹치는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는 내수부진은 제조시설이 중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국내 설비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없는 성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구조적인 개혁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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