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전업카드사 상반기 1兆 적자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1


전업계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후발 카드사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삼성, LG 등 대형 카드사들은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카드매출 급감과 가맹점 수수료 인상 분쟁 등의 요인이 얽혀 카드사의 수익력 회복은 다소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6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1조3497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03억원에 비해서는 34.8%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6429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한 삼성카드가 올 상반기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등의 영향으로 99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2·4분기에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한편, 지난 5월과 6월에 9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실시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부실자산을 많이 줄인만큼 올 4·4분기에는 월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74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카드도 올 상반기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606억원의 적자를 냈고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70억원과 39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678억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1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비씨카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후발카드사의 선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었지만 카드사 전체로는 여전히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 카드업계 경영 정상화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카드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어 수익력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 문제 등 현안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부실감축 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여건이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카드 매출 감소,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으로 경영 정상화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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