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시티파크·트라팰리스등 블루칩 아파트도 프리미엄 반토막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0


아파트 프리미엄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아파트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블루칩 아파트까지 프리미엄 급락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가격이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프리미엄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도곡동 렉슬 33평형은 전매가 한차례 허용된 지난 5월말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불황이 깊어지면서 5000만원 이상 떨어져 지금은 프리미엄이 1억원에도 못미친다. 이곳은 지난해 서울 4차 동시분양 때 최고 11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5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26평형도 프리미엄이 1억2500만∼1억3000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7000만∼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저층부는 프리미엄이 4000만∼5000만원 정도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주상복합은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는 분양 석달 만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투기광풍을 몰고 왔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는 계약 직후 최고 5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6월 이후 급격하게 빠져 지금은 2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시티파크 주력 평형인 55평형 로열층은 분양가가 9억4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1억4000만원으로 수익률 20%에 불과하다. 인근의 벽산메가트리움 51평형의 수익률은 58%로 LG에클라트 49평형의 54%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서울 광진구 노유동 삼성트라팰리스 일부 비로열층은 ‘깡통’으로 변했다. 분양가보다 최고 5000만원가량 하락했고 프리미엄이 없는 평형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 김회춘 사장은 “투기적 가수요가 제거되면서 본격적으로 거품이 빠지는 신호”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프리미엄은커녕 분양가도 건지기 어려운 아파트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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