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권 수신금리 줄줄이 인하…우리 조흥등 단기예금 위주로 내려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3 11:45

수정 2014.11.07 15:20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하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제일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일괄적으로 0.2%포인트 인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 3.7%(고시금리)였던 1년만기 예금금리는 3.5%로 낮아진다. 최고 연 4.1%까지 가능했던 영업점장 전결금리 역시 0.2%포인트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8월 한달간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 특별상품의 예금금리 역시 종전 연 4.4%에서 연 4.2%로 낮아진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콜금리 인하로 부득이하게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특판상품 금리 역시 일률적으로 0.2%포인트 인하되며 조만간 1년만기 상품 외에 다른 상품 금리 역시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전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따라 연 3.1%였던 금리가 연 2.85%로 인하됐다.

우리은행은 16일 정기 리스크위원회를 개최해 예금·대출금리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의견이 다수지만 고객이탈을 고려해 동결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이날 MMDA 금리를 내렸다. 조흥은행은 5000만원 이상 MMDA의 금리를 종전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1억원 이상 개인 MMDA 금리는 연 3.15%에서 연 3.00%로 각각 인하했다. 정기예금금리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금리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금리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이르면 다음주쯤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대출이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콜금리 인하로 개인대출의 건전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콜금리 인하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개인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인하돼 건전성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지만 은행들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영업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호성 하나은행 기업고객본부 부부장은 “이번 조치가 분명 기업과 개인고객에게는 금리 인하 혜택을 줄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현재 경기가 워낙 안좋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전략을 수정하거나 대출을 고의로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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