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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테크 ‘소액주주의 힘’…주총서 기존 경영진 해임 ‘물갈이’ 성공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5 11:45

수정 2014.11.07 15:18


이스턴테크놀러지의 직원과 소액주주들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대주주의 경영진 선임을 막아냈다.

이스턴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 구속 수감 중인 황요섭 전 최대주주의 배우자인 고선자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총은 당초 황씨 등이 스스로 회사 이사 자리에 앉는 등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지만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힘에 밀려 오히려 경영진을 물갈이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현태씨는 이스턴테크의 대주주로 한때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거래소 상장사 세신의 전 대표이사로 최근 드림화인테크홀딩스와 함께 장내 지분 매수를 통해 이스턴테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 왔다.

김 신임 대표와 드림화인테크홀딩스는 현재 132만주(15.90%)의 지분을 확보, 사실상 현 최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주총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긴급발의를 통해 새 경영진을 서둘러 구성한 것은 회사를 부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턴테크는 지난 11일 4억600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 다음날 이를 결제, 최종 부도를 막았다.

이 관계자는 “황씨측은 회사 업무와 상관 없이 어음을 발행했다”며 주장하고 “이들이 발행한 어음이 돌아올 경우 위변조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를 소집, 새로운 경영진에 대해 주주들의 신뢰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스턴테크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2년 동안 3회 이상 반기보고서를 미제출할 경우 등록취소사유가 된다.

/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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