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총수,현장지휘 ‘일 삼매경’…내수부양·해외시장개척등 구슬땀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5 11:45

수정 2014.11.07 15:17


재계총수들이 일삼매경에 빠졌다.연일 35∼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계총수들은 무더위를 잊은채 국내외 경영현장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총수들은 하반기들어 45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와 더욱 골이 깊어진 내수침체 등 어려운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외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건의 삼성 회장은 공식스폰서로 선정된 아테네 올림픽에서 삼성 브랜드를 글로벌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현지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이 회장은 ‘자크로게 IOC 위원장’ 등 국제스포츠 인사들을 접견하는 등 스포츠외교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회장은 삼성 올림픽 홍보관 개관식 참석뿐만아니라,한국올림픽 대표팀이 ‘톱10안’에 들도록 삼성전자 육상단 이봉주, 삼성생명 레슬링단 김인섭,문의제 등 연일 쉴틈없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은 요즘 여의도 사무실로 정상출근하면 하반기 고유가가 지속될 것에 대비하는 등 경영전략수립에 여념이 없다.

구회장은 특히 올해 95조원 매출과 4조원이상의 이익 달성을 위해 임직원들을 직접 독려하는 한편 조만간 해외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특히,연초부터 강조해온 연구개발(R&D)경영 일환으로 수립했던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12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내수살리기에 전력하고 있다.

정회장은 17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기아차의 콤팩트 SUV신차 스포티지 발표회에 시작으로,24일 현대차가 월드카로 집중육성할 계획인 EF쏘나타의 후속신차 쏘나타 보도발표회를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잇따른 신차몰이에 나선다.

SK㈜ 최태원 회장은 그룹경영정상화에 여름을 잊고 산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회계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보석으로 풀려난 최 회장은 최근들어 경영정상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서 진행된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2004’ 운동에 참여,직접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한편,그룹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마련에 나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종사파업사태 수습을 위해 휴가도 없이 진두지휘한데 이어,고유가에 대비한 항공전략 대책에 여념이 없다. 특히, 지난해 2위 탈환에 성공한 항공화물사업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18일 초장거리 화물기인 ‘747-400ERF’ 1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경영활동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등 그룹구조조정을 마무리한데 이어 종합물류기업이라는 그룹비젼을 달성하기 위해 범양상선 인수를 점검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는 그동안 육상과 항공운송은 갖고 있었으나 해상운송이 없어 이번 범양상선을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박회장도 직접 주력인 항공사에 비상이 걸린 고유가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틈을 내 지난 9∼11일까지 최근 신규취항한 중국 칭다오와 텐진으로 날라가 ‘취항기념 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해외현장을 챙겼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휴가도 없이 대우종합기계와 오리온전기 인수작업을 점검하는 한편 주력인 화섬사업 중국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해 꼼꼼히 챙기고 있다.
특히,재계 원로로서 전경련이나 한미재계회의,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활동으로 쉴틈이 없을 정도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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