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휴가후유증·올림픽 시청에 잠못드는 밤,냉온욕으로 푹∼자자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6 11:45

수정 2014.11.07 15:16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이 밤새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면을 시청하면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휴가가 끝나고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전에 밤늦게 까지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몸이 이중삼중으로 힘들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밤늦게까지 TV를 시청하면 불면증이 생기거나 두통, 관절통, 근육통과 같은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요긴한 한방치료법을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성인병센터 고창남 교수, 을지대병원 순환기내과 정경태 교수 등과 함께 알아본다.

고교수에 따르면 휴가철이 끝나고 불규칙한 생활리듬으로 인해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쉬어도 쉬어도 피곤하기만 한 이같은 증상은 그동안 꾸준히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별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다.
계속 만성피로가 계속될 경우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치 않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냉온욕이다.

냉온욕은 먼저 따뜻한 물에 20∼30분 정도 앉아있다가 찬물에 3∼5분 들어가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냉온욕 외에 맛사지를 병행하면서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 자극성 음료를 피하는 게 효과적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밤에 잠을 쉽게 이룰 수 없게 된다.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마늘술, 생양파, 차조기술, 달래술 등이 있다.

고교수는 “마늘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불면의 원인인 피로를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우유에는 뇌를 진정시켜 주는 ‘세로토닌’이 풍부하며 양파는 신경을 안정시켜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잠을 도와주는 술이라는 것은 적당하게 마셨을 때라는 단서가 붙는다. 과음을 하게 되면 잠이 쉽게 들기는 하지만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알콜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는 것보다는 잠을 푹 잘 수 없다. 즉 수면의 질이 떨어져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기가 잠을 못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지병이 있는 사람은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 질환은 흥분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나기 쉬운데 지나친 흥분은 몸의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심장에 무리를 주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교수는 “경기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뒷목이 당긴다거나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을 느끼면 즉시 시청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쉬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가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주위 가족들이 응급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등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응급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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