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CEO ‘위풍당당’…경영성과 바탕 위상강화·대외 강연요청 쇄도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6 11:45

수정 2014.11.07 15:16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뜨고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중간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CEO들도 그동안 ‘침묵’속에 있었으나 최근 대외적으로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그룹내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대표 CEO는 노기호 LG화학 사장. 지난 2001년 이래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지 4년째인 노 사장은 정통 화학맨이면서 국제감각을 갖춘 경영인으로 통하고 있다.

산업재와 석유화학 중심이었던 LG화학의 기존 사업구조에다 신성장 동력인 정보전자소재사업을 접목시키고 중국에 ‘제2 LG화학’을 건설한 것 등은 노 사장의 치적으로 꼽히고 있다.

노 사장은 오는 2008년까지 LG화학을 아시아 톱 3 화학업체로 끌어 올리겠다는 비전제시와 함께 국제 감각을 가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그 일환으로 최근 단체로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 교육을 보내는 등 파격적인 경영행볼르 걷고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공계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웃리치’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영에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강연을 실시, 사회전반으로 확산된 ‘이공계 기피현상’의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아토피나 고홍식 사장은 그룹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석유화학 부분을 커버하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통’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삼성석화 사장을 그쳤고 프랑스 토탈그룹과의 합작을 성공시켜 현 삼성아토피나를 만든 주역이다.

고 사장의 경영철학은 ‘기업경영에서 숫자가 곧 인격’이라는 것. 실제 이를 현장에 적용, 충남 대산단지 내 삼성아토피나는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 공장으로 꼽히고 있다.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 사장은 “현재의 유화경기호황은 언제 꺾일지 모른다”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비용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인 코오롱유화 배영호 사장은 그룹 내에서 속칭 ‘스타’다. 오너와 혈연이 없는 전문경영인이지만 탁월한 추진력으로 죽어 가는 기업을 살려내는 ‘미다스의 손’으로 이름 나 있다.

실제 배 사장이 98년 코오롱유화를 맡았을 때 연 매출액은 1600억원에 불과했고 업계 내 위상도 약했다.
하지만 배 사장은 과감한 투자로 주력품목인 석유수지의 핵심기술을 개발, 전남 여수에 공장을 신설했으며, 올해 매출목표를 3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배 사장은 또 같은 시기 겸임하기 시작한 코오롱제약도 인력구조조정 없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코오롱 제약의 부채비율과 차입금비율은 98년 363%, 281%에서 지난해 말 현재 각각 158%, 117%로 낮아졌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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