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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자리 100만개 줄어든다…FT “향후 10년간 인도·중국에 아웃소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6 11:45

수정 2014.11.07 15:15


앞으로 10년간 유럽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비용이 싼 인도, 중국, 러시아 등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16일 전망했다.

FT는 경영컨설팅 업체인 ‘포리스터 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 내년에 영국에서 10만개, 독일 1만1000개, 프랑스 7000개, 이탈리아 4000개 등 12만여개의 일자리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50만개가 인도, 중국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2015년까지는 빠져나간 일자리가 모두 120만개에 이르고, 이 중 3분의 2가량인 76만개가 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금융권에서 35만개, 제조업·통신·미디어·기술 분야에서 17만5000개의 일자리가 아웃소싱될 것으로 보인다.

포리스터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영국의 일자리 아웃소싱이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아웃소싱 속도에서 뒤처지는 유럽국가들은 결국 효율성 높은 영국 기업들의 먹이감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도이체 방크, 크레디 아그리콜, 알리안츠 등 유럽대륙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효율성 저하로 (영국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앤드루 파커는 “이는 영국이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득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반면 유럽대륙 국가들은 아웃소싱에 대해 거의 무지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에 집중해 그만큼 더디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리스터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90% 이상이 지정학적 위험과 노조의 반발이 아웃소싱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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