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포장김치 값도 오른다…폭염에 배추·무등 재료값 4배 폭등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6 11:45

수정 2014.11.07 15:15


포장김치 가격이 오른다.

10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배추, 무 등 김치 부재료 값이 평균 4배 이상 오르며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김치업계도 더 이상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 가격 인상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거래된 무(상품 기준) 5�U 트럭분의 가격은 평균 88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4.5배에 달했다.

배추도 5�U트럭분 가격이 671만원으로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집에서 직접 담궈 먹는 주부들도 포장김치로 눈을 돌리며 주문량이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포장김치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 종가집김치는 오는 9월 초부터 전 품목에 대해 8∼12%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기김치, 맛김치, 총각김치 등 11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 종가집은 그동안 자체적인 물류비 절감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간구했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재료의 가격 인상 ▲인…가공비가 증가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등으로 현 가격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문량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이며 7월에서 8월10일까지 평균 35%(23만개) 늘어나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자체적인 콜센터에서 발생되는 택배도 일 평균 1000건에서 50% 증가한 1500건이 배송되고 있다.

서울 이촌동에 사는 양혜경씨(57)는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차라리 포장김치를 사먹는 것이 가격이 저렴하다”며 “일반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김치 가격도 배 이상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원F&B도 포장김치(4.5㎏ 기준)의 하루 평균 주문량이 25% 증가했다.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원재료의 계속적인 폭등으로 평균 5∼10% 가격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

풀무원은 아예 생산량을 줄였다.


배추와 무 등 김치 부재료의 구입과 계약재배 농가들과 가격대가 맞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인상 또한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탄력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9월 이후까지 지속 될 전망”이라며 “올 김장철 배추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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