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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50弗갈수도”…석유公 분석,수급 더 악화 전망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6 11:45

수정 2014.11.07 15:14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최악의 경우 배럴당 45∼5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이라크 사태 장기화와 베네수엘라, 러시아 사태 등이 악화돼 실제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으로 정부의 정밀한 중장기 유가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16일 경기 안양 석유공사에서 열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공급불안심리로 촉발된 국제유가가 급등세가 최악의 경우 50달러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팀장은 “4·4분기의 경우 수요가 1일 25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증가폭은 이에 못미쳐 수급상황이 현재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사태 장기화 속에 베네수엘라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한파로 동절기 수요가 급증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면 두바이유는 37∼42달러 정도로 오르고, 실제 공급차질이 발생하면 45∼5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협의회는 현재와 같은 공급불안심리가 지속되면 유가가 당분간 35∼4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공급불안 심리가 해소되면 30∼35달러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0달러 이하로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지면서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한때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32달러 오른 46.81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유가 급등은 베네수엘라 투표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는 등 16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투표 결과를 놓고 군과 노조가 충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유코스사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파산선고를 받을 경우 재차 심리적 충격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유가 장기화로 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원유 수입에 지불한 외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124억4001만2000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 lmj@fnnews.com 이민종·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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