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네오위즈]웹게임·커뮤니티·뮤직 ‘수익모델 3박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7 11:45

수정 2014.11.07 15:13


지난 90년대 후반에 전국적으로 인터넷 광풍이 불었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인터넷’이라는 간판만 달면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거품이 빠지고 기업들은 예상과 달리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뒤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 시장은 인터넷기업에 수익모델을 강력히 요구했다.


바로 이 시점에 주목받은 기업이 네오위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설립 이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네오위즈는 인터넷에서 크게 게임, 커뮤니티, 음악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수익모델 만드는데 탁월=네오위즈는 인터넷 공간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유명하다. 회원 2000만명의 게임사이트 ‘피망(pmang.com)’과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sayclub.com)’을 기반으로 각종 웹게임과 온라인게임, 홈피와 아바타, 온라인 음악서비스 등을 통해 인터넷 대표기업으로 성장중이다.

네오위즈가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아바타 서비스는 이제 인터넷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온라인에서 자신을 표현해주는 사이버 분신인 아바타 시장의 성장은 사용자 욕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아바타를 탄생시킨 세이클럽은 한단계 확장된 ‘홈피’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다. 그 결과 올해초 매출 성장이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전된 1인 커뮤니티로 세이클럽의 성격을 변화시키면서 트래픽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엔 게임사업이다=네오위즈는 게임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오위즈는 박진환 대표체제 출범과 동시에 게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의 반응은 이미 확고한 1위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악수’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게임 하나하나의 독특한 재미요소를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게임사이트 ‘피망’을 단기간에 웹게임시장 1위 그룹에 올려놓았다.

대표사업도 게임으로 바뀌었다. 올 상반기 네오위즈의 매출중 게임이 60% 이상을 자치했다. 특히 고스톱 등 웹게임이 네오위즈의 캐쉬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에 단기적으로는 웹게임 사업의 매출 증대에 전력을 기울여 현재 퍼블리싱하는 게임들도 빠르면 4분기부터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퍼블리싱 게임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스페셜포스’. 지난 7월 정식으로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스페셜포스’는 단숨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오위즈는 이 게임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콘솔게임의 에피소드 시스템을 채택한 ‘요구르팅’도 네오위즈의 핵심 게임이다. 지난 7월초 실시한 1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에는 최단기간 내 최고 모집 경쟁률(92대1)을 기록, 전망을 밝게 했다. 이 게임은 오는 9월초 2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거쳐 연내 오픈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네오위즈의 또 하나 수익모델은 온라인 음악이다. 무료서비스가 공식화된 온라인 음악시장에 유료의 개념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음원 중개대리업체인 아인스디지탈을 인수, 같은해 11월 합법적인 음원을 확보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쥬크온(www.jukeon.com)을 선보였다.

최신곡 위주로 30여만곡의 합법적인 음원을 확보했다. 또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다운받은 플레이어를 통해 메신저처럼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대 동시 청취자수 15만명을 기록했고 5만명 이상이 유료서비스에 가입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네오위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호전되고 있다”며 “현재 단기적인 수익 하락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부문을 중심으로 한 캐쉬카우 확보와 스페셜포스 등 퍼블리싱 사업의 가능성으로 매출 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시장을 잡아라=네오위즈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국내 세이클럽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재팬은 지난 2002년부터 세이클럽재팬을 운영하며 작년 5월에는 현지 인터넷기업인 아이팩토리사를 인수해 현지화 작업에 착수했다. 네오위즈는 2년 전부터 진행해온 일본시장 분석을 통해 얻은 자료와 정보를 ‘홈피’ 서비스에 녹여 낼 생각이다.

일본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시장. 세이클럽에서 서비스하는 아기자기한 온라인 캐릭터와 홈피를 꾸미는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일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게 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아시아권 게이머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기대작 ‘요구르팅’은 개발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뒀다.
현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배급업체들과 공급계약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을 아시아시장 공략의 시발점으로 잡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시장가치가 높아지는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해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아시아권 게임사업 진출과 함께 일본사업 본격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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