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의 ‘빛과 그림자’ 조명…EBS 다큐 ‘중국의 미래를…’ 오늘 방영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7 11:45

수정 2014.11.07 15:13


EBS는 오는 22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18일 오후 8시50분 방송한다.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다’란 부제의 이 프로그램은 현재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방송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노선의 실체와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의 관계, 홍콩 반납의 확답을 얻어낸 배짱있는 외교술, 텐안먼 사태로 드러난 한계까지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1904년 8월22일 쓰촨성 광안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대장정에 참가하며 마오쩌둥과 함께 공산주의 혁명 운동을 펼쳤다. 1978년 12월 중국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실사구시’를 역설하며 중국의 개혁 개방을 주도했다.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은 그의 실용주의를 잘 대변해 준다.
중국은 이후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며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세대를 초월해 “지난 20년 동안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기”라고 자평하면서 “이는 중국인에게 기회를 준 선견지명 있는 지도자 덩샤오핑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믿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들과 중국인들의 인터뷰 내용도 방영한다.
김영화 국민대 겸임교수는 “그는 시대적 환경과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해 본질은 유지하되 방법을 다르게 변형시켰던 탁월한 리더십을 선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서진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도 “정적들을 개혁개방의 주체세력으로 포섭하는 등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가 없었으면 시골에서 아직 농사를 짓고 있을 것”이라는 40대의 항공사 직원과 “중국인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지혜로운 지도자”라는 25세의 중국인 유학생 등 중국 현지인들의 인터뷰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과 관련, “현재와 미래의 중국 국가전략과 정책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덩샤오핑”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 그에 대한 전기와 이론연구서가 쏟아지는 것은 역사 왜곡을 포함해 중국 국가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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