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라이 릴리사,임상시험 결과 완전 공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7 11:45

수정 2014.11.07 15:12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사가 업계 최초로 지난 10년간 시행해온 모든 임상시험 결과를 자사 웹사이트(www.lillytrials.com)에 공개하기로 결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릴리는 1994년 7월 1일 이후 10여년간 시판된 릴리의 모든 약품의 효능 및 안전성 등에 대한 결과 뿐만 아니라 올해 4분기 발매 예정인 약품의 초기 임상시험부터 최종 단계까지 모든 데이터를 전격 공개할 방침이다.

공개대상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심사를 받아야 했던 약품의 연구 결과는 물론 출시 이후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진행됐던 임상시험 결과까지 포함된다고 릴리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릴리사의 알랜 브라이어 부사장은 “그 동안 의사들은 제약업체의 연구결과 이외에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약품 영업사원에 의지해 약을 처방해 왔고 환자들 역시 의사의 말에 의존해 약을 처방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정보 공개가 환자들의 권리를 한층 신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릴리의 이번 임상 정보 공개 방침은 자사에 유리한 연구결과만을 공개해오던 제약업계의 오랜 관행을 뒤짚는 것으로 다른 제약사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와 머크 등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릴리사의 이번 정보공개 방침을 계기로 자사 임상시험 데이터 공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의사협회는 지난 6월 제약업체들에게 임상시험 결과 공개를 요청한 바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결과들이 공표되어야 할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제약업체들은 경쟁사로의 정보 유출 문제 등을 내세워 아직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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