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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포티지 출시]침체된 내수시장 정면돌파 ‘시동’…9월 유럽 진출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7 11:46

수정 2014.11.07 15:10


기아자동차가 내수부진 돌파를 위해 야심작인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스포티지’를 전격 출시했다.

17일 기아차는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희범 산자부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윤국진 기아차 사장 등 각계 인사 및 임직원 등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티지’ 출시행사를 가졌다.

당초 기아차는 스포티지 출시 행사를 기자단만 초청하는 보도발표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이 행사 참석의사를 밝히고 신차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것을 주문하면서 행사 규모가 커졌다.

지난 3월 선보인 현대차 ‘투싼’과 동급인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야심작으로 ‘쏘렌토’에 이은 핵심 전략차종이다.

◇내수시장 활성화 ‘기폭제’=기아차는 ‘스포티지’ 출시를 계기로 장기 내수부진을 돌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기아차는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아차는 회사의 기업이미지(CI)를 교체, 이번 신형 스포티지부터 적용하면서 이미지 변신에도 나섰다.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 판매본부장까지 교체하고 스포티지의 올해 월별 판매 목표를 당초 투싼이 정한 것보다 훨씬 높게 잡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오피러스,모닝 등 잇따라 신차를 출시했으나 극심한 내수 불황 속에 뚜렷한 히트 차종을 내놓지 못했다. 이로인해 내수점유율도 2002년 26.5%에서 작년 23.9%, 올 상반기 22.9%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내수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총수’가 직접 진두지휘=이번 스포티지 신차발표회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정몽구회장이 직접 신차발표 행사를 진두지휘한 점이다.

정 회장은 지난 99년 5월 에쿠스, 2000년 7월 옵티마, 지난해 3월 오피러스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그후로는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다.

정 회장이 이날 행사 참석은 그 만큼 스포티지의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총수가 직접 ‘둘째 챙기기’에 나섬에 따라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해 온 기아차의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침체에 시달리는 내수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미주 공략 ‘가속화’=기아차는 ‘스포티지’를 쏘렌토에 이어 유럽의 베스트 셀러카로 육성키 위해 다음달 초 파리모터쇼에서 유럽형 모델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할 예정이다.

기아차가 출시하는 유럽형 모델은 2.0ℓ 디젤엔진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접이형 뒷좌석이 기본으로 우선 2만대를 생산해 유럽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럽지역에서 한창 ‘인기몰이’에 나선 현대차의 ‘투싼’과 선의의 경쟁을 할 전망이다.

스포티지는 투싼과 같은 커먼레일 디젤엔진 및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연료 직접분사 방식을 사용, 투싼과의 차별화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유럽 및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남성적인 디자인을 대폭 강조점도 특징이다.

한편,스포티지 북미모델은 10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후 12월부터 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북미모델은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2.7ℓ V6엔진을 장착했다.유럽형은 2.0ℓ디젤 엔진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기아차는 앞으로 북미형 6만대,유럽형 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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