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환보유액 1700억弗 돌파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7 11:46

수정 2014.11.07 15:10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 17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 4위 규모다.

한국은행은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707억2000만달러로 지난 7월말보다 27억2000만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와 엔화의 강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01년 9월말 1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해 11월말 1500억달러, 올해 2월말 16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수출 호조가 계속되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에는 20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환보유액 증가 추세와 관련,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외화 구입에 따른 비용측면을 고려할 때 보유액을 늘리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우리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은 국제기획팀 강순삼 차장은 “1년 이내 갚아야할 단기외채가 700억원이 넘고 해외주식 비용을 합하면 1200억∼1500억원 정도를 최소 보유액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여기에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현 1700억원은 넘치는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차장은 “다만 외화를 사려면 비용이 든다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외화 운영수익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월말 현재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192억달러로 세계 1위며 그 뒤를 중국(4706억달러), 대만(2304억달러)이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지역이 세계최대 외환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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