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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조재진 김호곤號 구세주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8 11:46

수정 2014.11.07 15:09


영웅이 떴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조재진(시미즈)이 밤잠을 설친 온 국민의 깊은 탄식을 일시에 환호와 탄성으로 바꾼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조재진은 18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축구 A조 조별리그 말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뒤져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위해 1년7개월간 흘린 김호곤호의 땀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던 후반 12분과 14분 잇따라 헤딩골을 작렬, 한국의 자력 8강을 견인했다.

이날 만큼은 어떤 찬사를 늘어놓아도 부족할 만큼 그는 한국의 구세주임에 틀림없었다.

앞선 그리스와 멕시코의 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조재진은 후반 12분 김동진의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은데 이어 2분 뒤 비슷한 장소에서 김동진이 올린 센터링을 역시 같은 위치에서 머리로 강하게 꽂아넣은 것.

이어 19분 상대 아다마 탐보라의 자책골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그 멀고도 험했던 한국의 사상 첫 8강 진출의 문은 열렸다.


김감독의 칭찬과 채찍질을 동시에 받으며 급성장, 김호곤호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던 조재진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팀내 최다인 3골을 뽑아 한국의 전승 본선진출을 견인했던 인물. 이후 잇단 평가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다 지난달 26일 벌어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작렬, 골 감각을 회복하면서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의 8강행에는 조재진과 함께 김동진의 대활약도 일조했다.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멋진 논스톱 선취골을 뽑아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의 위기에서 2-2 무승부를 견인했던 김동진은 송곳 크로스 2개로 이날 고쳐진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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