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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급가보다 싼 ‘깡통 분양권’ 속출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진 ‘깡통 분양권’이 속출하고 있다.일부 아파트는 분양가격 대비 최고 10% 이상 빠져 분양시장 활황기때 ‘묻지마 청약’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올해 초 분양에서 청약과열 현상을 빚었던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보다 최고 5000만원 이상 낮게 형성된 분양권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저금리 지속에도 불구, 강도 높은 규제정책 여파로 부동산경기가 위축돼 투자자들이 주택시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무이자 융자를 받았던 아파트 소유자들이 잔금과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이들 분양권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것도 한 요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완화 등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변화와 경기호전 등의 변화가 없는 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빠듯한 자금계획으로 아파트투자에 나섰던 실수요자들의 경우 실질 자산 손실은 물론 금융비용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주요 아파트=지난해 12월 분양했던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조합원분 급매물은 최근 분양가 보다 최고 4500만원 떨어진 2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구로동 삼성공인 유병익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일부 조합원이 1번에 한해 전매할 수 있는 분양권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분양분의 경우 싸게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입주예정인 양천구 신월동 ‘방원예뜨랑’도 26평형이 분양가 보다 1500만원 떨어진 1억68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32평형은 분양가 보다 1600만원 싼 2억원선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 32평형 조합원 분양권도 분양가 대비 1200만원 빠진 2억9000만원선이며,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홈타운2차’ 32평형은 분양가 보다 1200만원 낮은 2억9200만원선이다.

이밖에 중랑구 망우동 ‘금호어울림’, 관악구 신림동 ‘벽산블루밍’, 강동구 암사동 ‘암사 e-편한세상’,, 경기 광명시 광명동 ‘현진에버빌’ 등도 분양가 대비 2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상복합 분양권값도 급락=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시장의 침체는 일반 아파트 보다 더 심각하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우한강베네시티’ 45·52평형, 광진구 노유동 ‘광진트라팰리스’ 58평형 등은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이상 빠졌다.
대우한강베네시티 52평형은 6억2300만원, 광진트라팰리스 58평형은 9억2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헤론’ 61평형은 분양가 보다 3400만원 이상 빠진 8억5500만원선이다.

이밖에 마포구 신공덕동 ‘메트로디오빌’, 중구 순화동 ‘포스코더샵’ 등도 분양가 보다 300만∼4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