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펀드매니저 “기업순익 악화” …메릴린치 조사…현금보유비중 2년만에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8 11:46

수정 2014.11.07 15:09


기업순익이 나빠질 것이란 펀드매니저들의 전망이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좋아질 것이란 전망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의 현금보유 비중은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CNN머니,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월간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매달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서베이’ 8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293명 가운데 51%가 향후 12개월 내 기업순익 악화를 점쳤다. 순익이 개선될 것이란 답은 32%에 그쳤다.

7월 조사에서는 순익 개선 전망이 43%, 악화 전망이 40%로 개선전망이 더 많았다.
CNN머니는 순익 악화 전망이 개선 전망보다 많았던 경우는 미국 경제가 침체상태에 들어섰던 지난 2001년 4월 이후 3년 4개월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메릴린치 선임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바워스는 “유가 고공행진이 경제성장 전망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지난 30년간 미국 경기침체는 늘 유가 급등으로 촉발됐다”며 “고유가가 기업 운영비용을 높여 순익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는 세금처럼 소득감소 효과를 부른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 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7월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44%가 비관, 34%가 낙관 전망을 내놓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앞으로 1년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답이 53%로 높아졌다.


기업 순익,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 전망이 긍정 전망을 압도함에 따라 자산운용에서 차지하는 현금보유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보유 비중을 높였다는 펀드매니저들은 41%에 달했지만 이 비중을 줄였다는 답은 11%에 불과했다.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현금비중은 4.8%로 이라크 전쟁 개시 전인 지난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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