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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도 ‘호프미팅’ 토론…高 전총리 재임때 활용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8 11:46

수정 2014.11.07 15:07


고건 전 국무총리가 자주 활용했던 ‘호프미팅’이 관가에 토론문화의 새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18일 각 부처에 따르면 고 전 총리에 이어 이해찬 총리도 출입기자들과 호프미팅을 갖고 정책 현안의 배경을 설명한데 이어, 산업자원부와 서울지방국세청 등이 앞다퉈 호프미팅을 도입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기자들과 정부중앙청사 인근 생맥주집에서 일종의 좌담회 형식으로 호프미팅을 여러 차례 가졌다.

고총리는 주요 국정현안과 공직생활의 일화를, 기자들은 민심동향을 서로 전달하는 ‘가교’로 이자리를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말 취임한 이희범 장관이 ‘도시락 미팅’을 통해 직원들의 견해를 수렴했지만 지난달말부터는 호프미팅이 이를 대체할 분위기다. 직장협의회 소속 직원 및 여직원회인 ‘선우회’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데 이어 19일에도 과장급 이상직원과 만난다.


한 관계자는 “도시락 미팅도 호응을 얻었지만 호프 한잔 나누며 얘기하는 게 격의없이 속깊은 얘기를 나누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형수 청장이 새로 부임한 서울국세청도 지난 2∼6일 가진 첫 세정혁신방안 토론회에서 앞으로 호프미팅을 정례화해 토론활성화를 통해 국세행정의 혁신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호프미팅은 해당 부처의 출입기자들이 곧잘 초대되곤 하는데, 최근에는 “해당 과의 실무책임자 얼굴을 몰라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는 애로사항까지 개진되면서 브리핑제 도입 이후 취재원과의 ‘단절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될지도 관심사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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