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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카르멘’ ]정명훈…카르멘과 사랑에 빠진 마에스트로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7


187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유명한 전주곡과 아리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의 하나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밝은 행진곡풍의 전주곡은 음악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곡으로 모 방송사의 스포츠 프로그램 시그널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 ‘카르멘’을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오는 9월7∼9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카르멘’은 한국의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과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위원회, 일본 오페라진흥회 등 3개국 예술단체가 함께 하는 대형 무대.

지난 7월31일부터 8월7일까지 프랑스 공연을 거쳐 한국과 일본(9월18∼20일)까지 3개국에서 연이어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파리 오페라 코미크 예술감독인 제롬 사비가 연출을 맡아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로마시대 유적지인 오랑주 원형극장에서 야외공연 형태로 선보였던 프랑스 버전과 달리 한국·일본 공연은 실내극장용으로 연출이 바뀌고 캐스팅에도 다소 변화가 있다.

여주인공 카르멘 역으로는 프랑스 공연에서도 열연한 메조소프라노 베아트리스 우리아 몬존이 그대로 출연하지만, 카르멘과 사랑에 빠지는 돈 호세 역은 세계적인 리릭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대신 테너 빈첸초 라 스콜라가 맡는다.


또 더블캐스팅된 일본 출신의 미호코 후지무라(카르멘)와 테너 정의근(돈 호세), 바리톤 김동원(에스카밀리오), 소프라노 김은주(미카엘라) 등 이번 공연을 위해 정명훈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뽑은 성악가들도 무대에 오른다.


합창단은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일본 후지와라오페라합창단에서 각각 40명씩 모두 80명이 한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관현악 연주는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그동안 수많은 내한공연을 가져왔지만 정명훈이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정명훈은 “‘카르멘’은 음악을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의 하나”라면서 “가수들도 훌륭하고 프로덕션도 좋아 프랑스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만∼25만원. (02)586-5282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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