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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신 소형펀드 묶는다…빠르면 10월 합병… 국내첫 수익자총회 개최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5


LG투자신탁운용이 올해부터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20억∼30억원대의 소형 주식형펀드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른 국내최초의 수익자총회 개최도 기대된다.

최근까지 수익자 총회를 여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상의 문제로 쉽게 엄두를 못낸 상황에서 이번 합병 추진이 펀드 대형화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19일 “지난 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설정된 20여개 주식형 펀드를 유사한 스타일의 펀드끼리 묶어, 4∼5개로 통합하는 펀드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판매사인 LG투자증권과 협의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신은 펀드 스타일별로 나뉘어진 4∼5개 그룹 펀드 중 수수료가 가장 낮은 쪽으로 합치는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펀드 대형화가 운용상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LG투신은 합병 비율 산정이나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빠르면 10월쯤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는 수익자총회를 모집하기 위해 펀드 가입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상의 문제에다, 1차에 의결 정족수가 미달할 경우 ‘연기수익자총회’를 재차 소집해야 하는 등 절차상의 애로사항으로 인해 펀드간 합병이 미뤄져 왔다.

이 관계자도 “판매사인 LG투자증권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펀드에 따라서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들에게 연락해 펀드 합병의 취지나 수익자총회의 내용을 설명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투신 등 여타 대형투신사들도 이 제도 도입 취지에 동감하면서 막상 엄두는 못내는 실정이다, 삼성투신 박희대 마케팅팀 수석은 “감독당국의 방향이 펀드 대형화에 맞춰져 있는 만큼 펀드 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검토될 만하다”면서도 “절차가 까다로워 공감하고 있지만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운용사나 감독기관이 펀드의 대형화를 유도하고 추진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다음달부터는 펀드평가사의 등급평가 대상이 주식형의 경우 100억원 이상으로 제한돼 영세한 펀드의 경우 펀드 등급마저 부여받을 수 없다”면서 “고객이 투자한 펀드가 평가 대상에 조차 들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사장은 이어 “공모펀드 뿐 아니라 사모펀드의 대형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비슷한 니즈를 가진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펀드 가입에 있어 자발적인 풀(투자조합)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으며 운용사도 멀티클래스펀드 등을 활용한 펀드 대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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