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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 상장사 퇴출 ‘공포’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5


상장법인들에게 퇴출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12월결산법인의 2004사업연도 반기실적으로 재무상황이 드러남에 따라 2004사업연도 결산종료 때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올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법인이 올 하반기 누적 적자 규모가 증가할 경우 그만큼 자본잠식비율이 확대돼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12월결산 54개사 6월 말 기준 자본금 잠식=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 573개사 중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잠식된 법인은 총 54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LG카드를 비롯해 지누스, 흥창, 드림랜드, 센추리, 중앙제지, 베네데스 등 7개사는 자본완전잠식 상태다.

이들 법인들은 내년 3월 말 2004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완전잠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된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이 최근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전액이 잠식된 경우 상장폐지토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3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의 자본잠식 50% 이상으로 현재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는 법인들도 대상이다. 유가증권상장규정상의 최근 2사업연도 연속 자본잠식 50% 이상일때 퇴출 규정이 적용되는 것.

12월결산법인 중 자본잠식 50% 이상으로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법인은 17개사로 이 가운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3개사(완전잠식 6개사 포함)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대아리드선(자본잠식률 89.88%)을 비롯, 이노츠(88.12%) SK네트웍스(78.30%) 한메NS(74.87) 삼양식품(69.89%) 대유디엠씨(65.50%) 신동방(59.11%) 등이다.

◇자본잠식 50% 이상 법인도 주의 대상=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올 상반기 말 현재 자본잠식 50% 이상인 씨크롭(73.39%) 라딕스(71.01%) 영창악기제조(60.90%) 큐엔텍코리아(59.79%) 대한펄프(54.71%)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54.55%) 등 6개사도 상장폐지 위험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펄프(순손실 54억원) 라딕스(36억원) 씨크롭(87억원) 영창악기제조(70억원)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100억원) 큐엔텍코리아(16억원) 등이 모두 올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돼 2004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될 개연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법인들 가운데 올 상반기 흑자를 실현함으로써 이같은 흑자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거나 감자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에 따른 퇴출 사유를 해소할 개연성은 있다.
또한 감자 및 증자 등의 자구조치를 진행중인 곳도 상당수다.

그러나 투자자들로서는 그만큼 해당 법인들의 하반기 실적 점검과 함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과정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법인들이 감자 및 증자에 나서겠지만 올 하반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로서는 항상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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