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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기금 청산 막판 ‘돌발변수’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5


9월 말 청산절차에 들어갈 한강구조조정기금이 운용사인 도이치투신 미국법인(Deutsche Investment Management Americas Inc-DIMA)의 갑작스런 기금운용 계약 연장 불가 통보로 막판 청산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한강기금 관계자에 따르면 올 9월말 청산을 미리 염두에 뒀던 한강기금은 청산절차까지 맡아줄 운용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DIMA를 지난 3월 기금운용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DIMA는 갑작스럽게 지난 7월말 회사 내부적인 사정을 이유로 서류상 올 9월말까지로 돼있는 계약기간에 대한 연장 불가 방침을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강기금은 DIMA측과 여러차례 계약 연장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에는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강기금 관계자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상황”이라며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운용사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청산절차를 밟을 나머지 구조조정기금(아리랑, 무궁화, 서울)들이 슈로더투신에 의해 합쳐져 운용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성 등을 감안해 한강기금도 슈로더를 후임 운용사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금이 청산단계에 들어가면 순자산가치(NAV)가 작아져 기존에 한 운용사가 한군데만 맡아서는 운용보수를 제대로 받기가 어렵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자산운용사가 한꺼번에 여러 기금을 관리할 경우 관리상 편리한 점도 많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한강기금의 청산이 확정된 만큼 현재 남아있는 3000억원 규모 유가증권들은 순차적으로 현금화돼 주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한강구조조정기금은 나머지 구조조정기금들과 마찬가지로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설립된 구조조정 전용 뮤추얼펀드로,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프라이머리 CBO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운용상 적자를 면치 못했던데 비해 한강기금은 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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