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회사를 위해 최선을…” 노틸러스효성,장기근속 직원에 ‘과장·부장’ 호칭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5


노틸러스효성 구미공장에 근무하는 박모 부장(40)은 요즘 회사 출근길이 그 어느때보다 즐겁다. 그는 ‘회사발전을 위한 고민(?)’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박부장의 이런 변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근무지에서 박모씨로 통하던 그에게 회사에서 ‘박부장’이란 직함을 선물했기 때문. 명함에도 ‘부장’이란 어엿한 호칭이 새겨져 있어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도 넓어졌다.

박부장의 이같은 변화는 노틸러스효성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거꾸로 호칭 파괴’ 문화 덕분이다.

‘거꾸로 호칭 파괴’란 호칭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호칭을 만들어 주는 이 회사만의 조직문화이다. 학력 등의 이유로 10년, 20년이 지나도 승급이 되지 않아 호칭이 없던 직원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과장, 부장 등의 호칭을 영구히 선물하는 제도다.


특히 생산현장 근무자들은 조장과 반장을 제외하고 나이와 근무연한에 상관없이 00씨로 불렸던 관행을 파괴해 일정 근무연한이 되거나 팀장의 요청이 있으면 호칭을 부여해 준다.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사무직에도 이 제도를 도입해 학력이나 평가 등의 이유로 진급이 늦은 직원들이 ‘호칭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 회사 황병길 인사팀장은 “직급에 의한 서열만이 아니라 근속연수를 고려하여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는 것 같아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