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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실적 2년연속 늘어…33개社 상반기 순이익 3189억,점유율도 증가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9 11:46

수정 2014.11.07 15:04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의 실적이 2년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은행 지점들은 아직까지 국내은행에 비해 자산규모나 순익규모가 작지만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740억원)나 늘었다고 밝혔다.

외은지점은 지난 2001년 상반기 30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뒤 2002년 188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03년 2449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SK글로벌 사태와 LG카드 문제에 발목을 잡혀 실적이 곤두박질쳤을 때도 외국은행만큼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금감원은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해 외환·파생상품 거래에서 3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1601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 33개중 흑자를 낸 은행이 30개에 달했다. 흑자 규모는 미국계인 씨티은행이 648억원으로 가장 컸고 영국계 HSBC은행 385억원, 독일계 도이치은행 365억원, 스탠더드차터드(영국) 285억원, 제이피모건체이스(미국) 265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들 5개 은행의 흑자 총액은 33개 은행 전체 흑자규모의 61.1%를 차지했다.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총자산의 증가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4%포인트가 줄어든 0.70%에 그쳤으나 국내은행 평균 0.64%보다 높았다.

상반기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9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4%(25조3000억원)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5.8%에서 7.4%로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외은지점의 대출금 및 예수금 시장점유율도 각각 1.4%에서 1.5%, 1.8%에서 2.3%로 상승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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