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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5%성장 변함없다”]경제불안심리 차단,경기개선에 자신감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0 11:46

수정 2014.11.07 15:00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0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5% 성장론’을 다시 강조하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확산되고 있는 오일쇼크 우려와 이에 따른 경제불안심리를 차단하고 긍정적 경제관을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이부총리는 소비회복 반전과 투자확대 등을 근거로 7월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버리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심리전이나 내수부양정책이 제대로 약발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경기상황 개선에 자신감=이부총리는 이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근거로 이미 고유가 상황을 성장률 전망에 반영했고 무엇보다 내수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부가 낙관론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에 대해 “2·4분기 성장도 정부의 예상범위에 있었다”며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소비가 2·4분기에 0.2% 증가했다’, ‘7월 수출과 소비, 투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던 내수부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부총리의 이날 발언 때문에 오는 27일 발표되는 7월 산업활동동향은 경제흐름을 예측하려는 전문가는 물론 시장으로부터도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도와줘야 ‘순탄’=이부총리는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치권에 대해 경제살리기에 같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전날 있은 야 4당 정책 토론회와 관련,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경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자신들에게 좋을 수 있으나 국민불안 심리를 자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경제가 어려울수록 부담감을 덜어주고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부총리 자신의 심리전을 정치인들도 이해하고 동참해줬으면 한다는 속내를 야당 정치인들에게 직접 요구하는 강수를 둔 셈이다.


특히 당리당략에 경제를 이용하면 안된다고 말한 대목은 임시 및 정기국회를 앞두고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각종 경제 및 민생 관련 법안의 조기입법에 협조해달라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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