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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株 전문가’ K씨의 성공전략]시간포트폴리오로 저금리 돌파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2 11:46

수정 2014.11.07 15:00


서울 강북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K씨.

K씨는 자칭 ‘삼성전자 전문가’로, 점심식사 후 단골 증권회사 객장에 나가 삼성전자 주가를 살피는 것이 주요 일과 중 하나다. 젊은 증권맨들이 ‘회장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접해주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지만 K씨가 객장을 찾는 ‘명분’은 삼성전자 투자로 올린 ‘탁월한’ 수익이다.

K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수는 4000여주. 44만원대인 현주가를 대입할 경우 그 가치는 18억원에 달한다. K씨의 투자원금은 2억원 미만. 어림잡아 8배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 가을과 지난 2002년 봄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팔아 딸, 아들 결혼자금에 보탠 점을 감안할 때 투자수익률은 10배가 넘는다는 것이 K씨의 주장이다.

K씨의 투자비결은 이렇다.
K씨는 지난 95년 친구의 권유로 목돈 3000만원을 투자, 삼성전자 주식 270주를 주당 11만원에 샀다. 이후 K씨는 잘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 큰 관심없이 증권회사에서 날아오는 유상증자 청약 요구에 간간이 응했을 뿐이다.

그런데 IMF외환위기가 닥치고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대로 곤두박질치자 K씨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고, 장고 끝에 대응책을 마련했다. 매달 말일 이후 여유자금이 생기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 매입평균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후 K씨는 매달 초 200만원 미만의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았고 K씨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수는 한 때 5000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K씨는 그 때 당시 이른바 ‘시간 포트폴리오’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시간 포트폴리오 전략이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뜨고 있다. 시간 포트폴리오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기간 분산을 통해 위험을 최소하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사상 초유의 저금리 및 심각한 주식시장 저평가 상황에서는 시간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한 주식투자가 더욱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우량기업에 대해 매달 일정액씩 나눠 사는 시간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면서 “이를 통해 주식투자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투자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주식투자가 부담스런 투자자들은 시간 포트폴리오 개념을 도입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 등은 한번에 목돈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적립식 펀드는 한 달에 10만원씩이라도 꾸준히 몇 년간 적립하면 된다. 이 때문에 노후 대책은 물론, 종자돈을 만들기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일정액을 매달 넣는다는 점에서 은행 정기적금과 비슷하지만 확정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적립금의 일부나 전부를 주식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하는 것이다. 단, 투자금액의 평균 2.55%를 운용기관에 내야하는 높은 수수료는 감안해야 한다.


또한 환매 시점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적립형 펀드는 원금이 보전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적립한 금액에 대해 어느 정도 수익을 낸 상황에서 앞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크게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일정 수수료를 내더라도 상품을 중도 해지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다행이 이 상품의 환매수수료는 다른 상품에 비해 크지 않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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