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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선 눈앞서 돌아서는 외국인…6주만에 매도우위…투자공백 우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2 11:46

수정 2014.11.07 14:58


‘안개속에 보이는 불안한 800선, 외국인 매수공백에 대비해야 하나.’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콜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800선에 근접할 수록 전문가들의 단기 800선 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짙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가 통상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고유가에 대해 진정한 내성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히 그동안 증시의 안전판이었던 외국인들이 매도강도를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주 8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6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는 투자공백의 우려감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투자공백 현실화 되나=지난주 증시는 외국인과 개인(-2644억원)이 팔고 기관(+2669억원)이 사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기관이 충분한 체력을 갖추지 못했고 개인들은 여전히 ‘팔자’가 우위인 상태에서 외국인까지 매도세를 이어갈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해 미국·중국 등 세계 경기가 둔화세로 돌아선다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외국인들 역시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는 고유가와 테러위협, 미 증시의 불안한 추이 등 외부여건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따라 그동안 진행돼왔던 종목별 매기 확산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이를 일축하는 견해도 있다.

대신증권 김우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7월 둘째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면서 “주로 최근 상승폭이 컸던 운수장비(-328억원), 화학(-302억원), 유통(-157억원) 등 소재 및 내수 관련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보수적 투자관점 유효할 듯=이처럼 전문가들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 전환의 징조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주 외국인들이 대만 증시에서 큰 폭의 순매수를 보이는 등 정보기술(IT)주 강세현상에 따라 국내에서도 IT주 중심의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으나 하반기 어두운 실적 전망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790선을 돌파하고 800선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IT주 상승을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기 어렵고 고유가와 3·4분기 실적 둔화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며 실적모멘텀이 살아있는 실적호전주 및 배당관련주 를 중심으로한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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