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2004아테네올림픽]한국 金 5개 ‘톱10’ 목표 순항…양궁 男단체 시드니 이어 2연패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2 11:46

수정 2014.11.07 14:58



【아테네=연합】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며 체조 오심 파문으로 상한 가슴을 달랬다.

대회 8일째인 21일(한국시간) 한국은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렸다.

또 역도 여자 75㎏이상급의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원주시청)과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손승모(삼성전기)는 나란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은메달을 보탰다.

그러나 사상 첫 올림픽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축구는 파라과이에 3-2로 져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양궁경기와 함께 마라톤 결승점인 파나티나이코경기장은 한국의 금메달 시상식장과 다름없었다.

이미 두차례나 애국가가 울려퍼졌던 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장용호(예천군청)와 임동현(충북체고), 박경모(인천계양구청)가 차례로 나서 대만을 251-244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으면서 여자 개인과 단체전을 포함해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중 3개를 휩쓸었다.

이날 가장 아쉬운 순간은 아테네 니키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역도75kg 이상급 경기에서 연출됐다.

장미란은 인상 130㎏, 용상 172.5㎏을 들어올려 자신이 지난 4월 세웠던 용상과 합계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한참 뒤져있던 탕공홍(중국)이 용상 세계기록인 182.5㎏을 마지막 시기에서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장미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역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손승모의 부상 투혼도 돋보였다.

비록 결승에서 타우픽 히다야트(인도네시아)에 0-2로 졌지만 오른발 아킬레스건의 통증을 잊기 위해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전한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은 여자복식의 라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조(삼성전기)가 동메달을 따 이번 대회에서 금 1, 은 2, 동 1개의 성과를 거뒀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한국 축구는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먼저 3골을 내준 뒤 2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8강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체조 오심으로 요동을 쳤다.

국제체조연맹(FIG)이 남자 개인종합 경기 때 양태영(경북체육회)의 평행봉 점수채점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하고 해당 심판을 징계했다.

FIG는 비디오 판독 결과 양태영의 연기에 심판들이 실수로 낮은 점수를 준 것을 확인했지만 한번 정한 순위는 바뀔 수 없다고 못을 박아 한국 선수단은 이에 불응한다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냈다.

이밖에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이날 열린 혼계영 400m에 팀 동료 이안 크로커를 내보내 수영 6관왕의 영예를 포기했다.


율리아 네스테렌코(벨로루시)는 육상 여자 100m에서 10초93으로 우승,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인이 됐고 국적까지 바꿔 올림픽 금메달 한풀이에 나선 44세의 멀린 오티(슬로베니아)는 준결승에서 탈락해 눈물을 삼켰다.

미국은 메달 레이스 선두(금 19개, 은 15개, 동 12개)를 굳게 지켰고 중국(금 18개, 은 13개, 동 10개)은 종합 2위에 올랐다.


금 5, 은 10, 동메달 4개의 한국은 사흘째 종합순위 10위에 자리잡았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