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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체감경기 갈수록 괴리]체감물가 9%대 3배나 차이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2 11:46

수정 2014.11.07 14:56


경제지표와 체감경기간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지난 2·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5.5% 성장했지만 체감 성장률은 3%대에 그치고 있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실업률은 4%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가상승률도 3%대 중반이라는 발표와는 달리 실제론 9%대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GDP 성장률은 5.5%로 잠정 집계됐지만 이는 정보기술(IT)산업의 초호황이 낳은 통계적 착시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성장률은 3.4%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IT산업(반도체·통신기기와 통신업)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지난해 기준, 한국은행 분석)에 그친다. 비 IT산업에 종사하는 나머지 96.7%가 느끼는 성장률은 여전히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박사가 IT산업의 취업자 비중 3.3%를 가중치로 부여해 체감성장률을 다시 계산한 결과, IT산업 성장률은 0.9%(성장률 28.1%×0.033), 비 IT산업 성장률(2.6%×0.967)은 2.5%로 체감 성장률은 3.4%에 불과했다.

지표성장률과 체감 성장률 사이에 무려 2.1%포인트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기준 실업률은 3.5%이지만 체감실업률은 4%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식적인 실업자 통계로는 잡혀있지 않지만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사실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구직 포기자도 포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7월말 현재 실업자는 81만4000명이나 구직 포기자를 포함하면 92만3000명에 달한다. 이를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2356만4000명)로 나눈 실업률은 3.9%를 웃돌게 된다.


체감물가 상승률은 공식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최소 두배 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 일반인 700명과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국민이 느끼는 물가상승률은 9.73%, 경제전문가들이 느끼는 물가상승률은 7.74%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계절적 요인’을 들어 7월 4.4%에 이어 8월에도 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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