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노대통령 “공무원 직접 챙기겠다”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2 11:46

수정 2014.11.07 14:56


노무현 대통령이 공무원의 관료적 자세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의 자세와 각오를 다잡는 일을 직접 챙기겠다고 천명해 공직사회의 긴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21일 장·차관급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사례분석 토론회’에 참석, “일상적 국정운영은 총리가 관장하겠지만 공무원들의 자세와 각오를 다잡는 일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김우식 비서실장이 22일 전했다.

노대통령은 우선 “공무원들은 오늘 한국경제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이 공무원이라고 하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공무원이 일류인지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근본을 고쳐야 하며 조직을 혁신하는 것은 리더”라면서 “장관들이 앞장서야 하며 장관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공직사회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자세를 강한 어조로 몰아세웠다.

노대통령은 특히 “1년반 하면서 느낀 것은 문제의식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하던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단한 문제제기와 대안모색을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여러차례 청와대에서 비서관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해보면 문제제기 자체가 구태연의한, 소위 관료적 자세가 참 많았다”면서 “(원전센터, 화물연대 대응 등 ) 더 강하고 자극적인 주제가 있었는데 실무 과정에서 빠진 것 같다”며 불만을 직접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대통령은 정책품질관리 측면에서 불량품도 직접 예를 들었다. “자동차 번호판의 경우 간단한 문제인데도 시행착오를 거듭한 데다 올 연말 다시 바꿔야 하는 불량품”이라며 “7∼8개 사례가 더 있는 만큼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당부했다고 김실장은 덧붙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공직사회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난 1년6개월간 공직사회 혁신을 당부해왔는데 전체 성과와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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