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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동일 한일약품 대표]“CJ 계열사로 이미지 개선 화의 조기탈피 노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5


“CJ와의 굳건한 협력체제를 통한 화의 조기 탈피와 기업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요”

지난 6월 28일 취임한 이동일 한일약품 대표이사(51)는 요즘 한일약품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밤을 새우고 있다.

그는 “최근 몇년간 한일약품이 어려웠지만 CJ와의 업무제휴와 제품 코마케팅 등을 추진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순환기계 및 소화기계 제품에 강점이 있는 한일약품과 백신 및 면역분야에 우위를 점한 CJ와의 협력으로 매출을 높이고 CJ사의 임가공 제품을 한일약품에서 생산함으로써 수익성 및 외형을 증대한다는 것이다.

신제품 개발 및 라이선스 확보, 우수 의약품 도입에도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취임과 동시에 외국 출장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도 한일약품의 기존 제휴선 유지 및 새로운 라이선스 확보 등을 위한 차원이다.

이 사장은 “자본유치를 통한 화의탈피 및 CJ그룹 계열사로서의 이미지 개선이 당장 선결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한일약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바이오 및 생명공학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된 오리지널 의약품이 많고 임상자료가 풍부하다는 점이 한일약품의 강점”이라며 “순환기계와 소화기계, 항생제, 일반의약품 부문을 적절히 조화하고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면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컨대 순환기계 영역의 ‘헤르벤’(협심증치료제)과 ‘메바로친’(고지혈증치료제), 소화기계 영역의 ‘셀벡스’(위궤양치료제), 항생제인 ‘바난’과 ‘세라도란’, PPA(페닐프로판올아민) 성분이 없는 감기약 ‘화이투벤’ 등은 한일약품이 자랑하는 대표적 시장우위품목이다.

취임 2개월째를 맞은 그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 내실 경영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야 주주와 고객이 신뢰하는 건실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 내부의 결속과 강력한 리더쉽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구성과 지속적인 R&D 투자로 장기적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이 사장의 이런 구상은 99년 부도 이후 실추된 한일약품의 위상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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