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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스챔피언십]“아깝다…” 한희원 준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5


한희원(27·휠라코리아)이 연장 접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희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의 연장 첫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해 파세이브에 성공한 매튜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2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한희원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4타를 줄이며 막판 추격전을 펼친 매튜에게 덜미를 잡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한희원은 드라이브샷이 짧아 5번 우드로 친 세컨샷이 핀을 18m가량 오버해 내리막 퍼트를 남긴 반면, 매튜의 두번째샷은 핀 아래쪽 그린에 떨어져 비교적 쉬운 오르막 퍼트를 남겨 놓았다.

위기에 몰린 한희원은 퍼터를 잡고 가파른 내리막 라인을 향해 볼을 쳤지만 컵을 1.5m가량 지나쳤고 파퍼트까지 오른쪽으로 당겨지면서 보기에 그쳤다. 반면, 버디 퍼트가 컵 오른쪽을 스친 뒤 30㎝ 거리에 멈춰섰던 매튜는 두번째 퍼팅을 어려움 없이 컵에 넣으며 끈질긴 추격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2001년 하와이안레이디스오픈 이후 3년간 무관에 그치고 있었던 매튜는 한희원의 퍼팅 실수 하나로 생애 두번째 우승컵과 함께 우승상금 16만5000달러를 챙겼다.

마지막 라운드 4홀을 남기고 2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그 중 2개의 파3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던 매튜는 “아직도 마지막 퍼팅이 컵에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몇년간 우승이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패한 한희원은 “좀 실망이다. 연장전 버디퍼트 스피드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방향이 좀 잘못됐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틀간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첫 날 부진을 만회해온 ‘골프 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2타 차 공동 2위에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미현(27·KTF)은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치면서 위성미와 나란히 공동6위로 대회를 마감, 올시즌 11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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