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리모델링 유형도 각양각색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5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차별화가 일반화되고 있다.

단순히 기존 건축물의 유지, 보수, 증·개축 등에 중점을 두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리모델링 유형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리모델링 경향의 큰 틀은 차별성 강화형, 수익창출형, 환골탈태형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차별성 강화형은 기존 업종을 유지하면서 기능 개선을 꾀하는 전략이며, 수익창출형은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성을 꾀하자는 것. 이밖에 건물의 용도를 완전히 바꾸는 환골탈태형 리모델링이 최근 주류로 등장했다.

◇차별화 강화형 리모델링=주변 건물과의 차별화 전략이 주 목표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명품관’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일렉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문을 연 신라호텔 ‘아케이드’는 기존 호텔 상점의 고급화 경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3개월간의 공사를 진행한 신라호텔 아케이드는 430평에 20여개 명품매장을 배치했다.

또 여의도동 복합쇼핑몰 ‘아일렉스’는 기존 ‘거평마트’를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말까지 리모델링해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한 여의도역 사거리에 위치한 아일렉스는 기존 거평마트의 식음 관련 상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주변 상가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다.

지하층에 조성한 600평 규모의 유럽풍 이색 테마존인 ‘아일렉스 플라츠’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약령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한솔동의보감’은 리모델링 후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약재 쇼핑몰 형태로 지어졌다.

◇수익 창출형 리모델링=수익 창출형 리모델링은 기존건물의 적자 만회를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한 사례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백화점과 상점, 재래시장에 맞서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현대백화점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문을 연 ‘현대부평몰’은 가까운 거리에 백화점, 상점, 재래시장 등의 포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밀착형 쇼핑센터로 거듭났다.

서울 중구 명동 ‘아바타’는 2002년 코스모스 백화점을 리모델링 했으나, 매출이 부진하자 여러차례 리모델링을 실시한 예다. 1층은 캐주얼 슈즈 잡화 등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다시 구성했다.

◇환골탈태형 리모델링=환골탈태형 리모델링은 말 그대로 기존 건물의 용도와 관계없이 새로운 부동산 상품으로 내놓는 형태다.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빌딩 리모델링과 충무로 코업 플라워스위트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건물의 인지도를 이을 수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지역수요를 감안해 전혀 다른 테마형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본점은 대표적인 이 지역 업무 빌딩이었지만 최근 비즈니스호텔과 이종격투기장, 차별화된 상업 시설이 입점하는 복합 빌딩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숙박업소가 최고급 호텔 외에 마땅한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충무로의 코업 플라워스위트는 업무 빌딩이던 극동빌딩을 레지던스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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