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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체제 구축 본격화 주목…LG화재 구자원 명예회장 장남 2대주주 올라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4


손해보험업계의 선도업체 LG화재해상보험의 지배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구자원 명예회장(69), 구자훈 회장(57), 구자준 사장(54) 3형제의 경영구도 속에 구명예회장의 아들 본상씨가 올들어 구명예회장 일가 중 유일하게 LG화재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화재는 최대주주인 구자원 명예회장(6.52%)을 비롯해 구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훈 회장(2.49%), 막내 동생인 구자준 사장(2.73%) 등 친인척 18명이 24.10%(1446만177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 구조속에 시선을 끄는 것은 구명예회장의 큰아들 본상씨의 행보다. 지난해 8월까지 LG화재 지분 3.35%(200만9520주)를 보유하고 있던 본상씨가 지난 5일(변동일 기준)부터 지난 20일까지 총 3만20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40%로 확대한 것. 본상씨는 구명예회장 일가 중에서는 아버지에 이어 단일 2대주주로서 이번 주식 매집으로 숙부인 구회장 및 구사장 지분과의 격차도 벌려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 확대 규모가 현재로서는 소폭이기는 하지만 본상씨가 구명예회장 일가 중 1년만에 유일한 지분 매집 주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인해 LG화재가 본상씨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후계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또한 LG가(家)는 전통적으로 장자 우선의 원칙이 늘 지켜져 왔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LG가는 국내 재벌 중 가계도가 가장 복잡하지만 형제간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워낙 유교적 가풍을 갖고 있는 집안인데다 위계질서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LG화재가 지난 99년 11월 LG그룹에서 분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철회 회장의 장남 자원씨가 명예회장으로, 셋째인 자훈씨가 회장으로 4남인 자준씨가 사장으로 현재 경영을 맡고 있지만, 이같은 LG가의 전통적인 경영권 승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화재 관계자는 “현재 본상씨는 LG화재 미국지점에 근무하고 있다”며 “LG그룹에서 분가한 이후 고 구철회 회장의 아들 3형제의 지배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상씨의 주식 매입 배경이 단순한 개인 매집 차원인지 차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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