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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해운 금융株 앞장 지수 800선 고개 넘는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3



800선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강화와 고유가 등이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철강, 해운, 금융 3개업종은 국내증시에서 신 트로이카로 부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정보기술(IT)주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반면, 이들 업종은 업황 및 실적모멘텀이 살아있는 대표 업종으로 손꼽히며 상승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8부능선에서 쉬어갈 경우 차별적 흐름이 기대되는 트로이카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관련업종 내에서도 중소형주보다는 업종대표주를 비롯한 우량주 중심의 관심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철강, 해운, 금융 신 트로이카로 부상하나=중국쇼크 이후 단기적으로 800선을 회복하며 고점을 형성했던 6월8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809포인트(종가기준)에서 지난 2일 719포인트까지 11.1%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철강업종은 8.9%, 운수창고는 1.0% 오름세를 타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지수가 9.5% 상승하는 동안에도 철강과 해운업종은 각각 5.1%,12.7% 올라 차익실현은 커녕 상승가도를 내리 이어갔다.

6월 반등장에서 숨죽이던 금융주 역시 최근들어 탄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달들어 상승률은 무려 20.6%에 달해 시장수익률을 크게 따돌렸다.

반면, IT주는 6월8일부터 8월2일까지 18.6% 하락했고 최근 반등장에서는 9.4% 상승에 그쳤다. 지수하락시 낙폭은 시장보다 확대된 반면, 반등장에서는 탄력이 상대적으로 둔화돼 이들 업종과 대조를 이뤘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작용 성격이 짙어 800선을 저항선으로 설정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며 “철강, 해운, 금융 등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업황, 실적 전망 장미빛=우선 철강쪽을 보면 열연코일 중심으로 주요국가들의 가격 인상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이달초 일본의 고로업체인 닛본철강이 3·4분기 수출가격을 60달러 이상 높인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중국의 보산철강과 국내의 포스코가 내수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US철강과 세계 1위의 고로업체인 유럽의 아르셀로가 4·4분기 내수가격 인상 의지를 내비추면서 세계적인 철강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보산철강의 경우 제품가격 변동을 분기 단위로 해당전월에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이보다 한달이나 이른 7월에 조정에 들어가는 등 숨가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 철강팀장은 “이는 세계 철강시장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과 포스코 등 국내철강업체들의 수출가격이 올 4·4분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4분기까지 철강관련주들의 실적은 우상향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돼 동국제강, 동부제강, 포스코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운업체 역시 높아지고 있는 운임료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한진해운의 운임지수는 지난 3월 117.5에서 7월에는 130.9로 11.4% 상승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주는 중소기업 연체율에 대한 우려로 낙폭이 확대됐지만 막상 들여다 본 상반기 실적은 생각보다 양호함에 따라 주가의 상승여력이 내재됐다는 평가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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