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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光중계기 애물…유지비 연간 총 1000억들어 ‘돈먹는 하마’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3


이동통신 3사가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구축한 광중계기의 유지·보수비용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중계기는 기지국이 없는 음영지역에서 발신자가 보낸 신호를 광케이블을 통해 수신자에게 재송신하는 이동통신 중계장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23일 광중계기를 매년 유지하는데 총 800억∼1000억원 가량이 들어 수익성 제고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통 3사가 운용중인 중계기는 광중계기, RF중계기, 마이크로웨이브중계기, 변파중계기 등으로 20여종. 이중 광중계기는 10여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체별 광중계기 현황을 보면 SK텔레콤 20%, KTF 4%, LG텔레콤 28%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통3사가 이용하고 있는 광중계기는 광케이블 구축비(2000만∼3000만원), 유지·보수비(월간 300만∼400만원)가 일반 중계기보다 40%이상 높아 비용부담이 훨씬 높은 단점이 있다.


그런데도 이통3사가 광중계기를 꾸준히 사용하는 이유는 통화품질이 일반 중계기보다 40∼50%정도 우수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월 번호이동성 도입을 계기로 이통3사는 통화품질향상을 통한 가입자 유치 차원에서 광중계기수를 대폭 늘려리다보니 그만큼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용부담이 커졌다.

또 광중계기는 기지국이 없어 통화가 불량한 음영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손쉽게 설치해 장시간 안정적으로 쓸수 있는 게 장점이다.

광중계기는 일반 중계기에 비해 비싸지만 기지국 구축시 소요되는 비용(2억∼3억원)에 비해서는 10분의1 수준이어서 광중계기를 채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통 3사는 비용부담이 적은 대체 중계장치 도입이나 아예 유선케이블이 불필요한 중계기를 개발하기 위해 뒤늦게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전체 중계기중 20%를 광중계기를 사용한다. 이로인한 연간 유지·보수비용은 400억∼5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여종에 달하는 전체 중계기중 광중계기가 20%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광중계기는 일반 중계기보다 40%이상 비용이 더 들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광중계가 비용부담이 크지만 통화품질면에서 상대적으로 40∼50%이상 우수한 데다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어 울며겨자먹기로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TF도 전체 중계기에서 광중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연간 300억원 이상의 유지·보수비를 쏟아붙고 있다. 이는 연간 전체 네트워크 투자비 3000억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사용하는 800㎒대역에 비해 PCS사업자가 쓰는 1800㎒ 대역은 주파수 특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광중계기를 더욱 많이 설치하다보니 유지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사업초기부터 광중계기에 사활을 걸었던 LG텔레콤은 연간 100∼200억원 정도에 달하는 유지비용에 못이겨 아예 광중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중계장치개발에 나섰다.

LG텔레콤은 전체 중계기중 광중계기가 28%로 이통 3사중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일반 중계기 46000대, 노치중계기 205대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LG텔레콤이 사업초기부터 단기간에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곳곳에 광중계기를 대량으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광케이블이 필요없는 노치중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쓰고 있는 가운데 유선케이블이 필요없는 무선형 첨단 중계기를 개발중이어서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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