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車할부시장 ‘무한경쟁’…현대차 GE와 합작 통해 진출 채비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3 11:46

수정 2014.11.07 14:52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완성차 판매에 이어 중국의 차할부금융시장을 겨냥, 제2라운드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포드 등이 잇따라 차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세계 최대 소비자금융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차할부금융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 중 1883억위안(220억달러)이며, 전체소비자 대출 1조8000억위안의 10%에 달한다.

23일 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9월 중국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차할부금융사업을 전개, 내년까지 ‘빅5 대열’에 오른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E가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전격적으로 사업제휴를 한 후 중국내 차할부금융사업 추진 계획은 더욱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베이징현대자동차투자유한공사(지주사 가칭) 설립추진사무소에서 현지 할부금융사업 전개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캐피탈 기획전략팀 관계자는 “GM, 폴크스바겐 등이 중국내 할부금융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포드가 사업추진을 위한 비준을 중국정부로부터 받은 상태”라며 “현대캐피탈도 중국에 사업부 형태로 진출, 할부금융업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차할부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후 차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이달 초 GM은 중국 정부로부터 ‘GMAC-SAIC 오토파이낸스’라는 합작사 설립허가를 얻은 후 자동차 도소매 금융서비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너럴모터스억셉턴스(GMAC)와 상하이자동차그룹파이낸스(SAICFC)가 합작으로 세운 이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5억위안이며, 중국내 1호 외국할부금융사로 등록됐다.

GM이 할부금융업에 뛰어들자 최대경쟁사인 폴크스바겐도 중국 정부로부터 할부금융사업 승인을 얻었다. 포드는 할부금융사업 비준을 획득하고 내년에 합작사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요타자동차도 계열사인 도요타파이낸스서비스(TFS)의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외국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차할부금융사업을 강화하면서 ‘완성차 직판’에 이은 제2의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도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차할부금융사업 진출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긴축정책 후 중국경제와 자동차시장이 고점에서 꺾이고 있는 가운데 차할부금융사업이 시작되면서 중국정부도 외국업체들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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