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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뉴욕]아티스트 꿈의 무대 ‘뉴욕’…뮤지엄 120여곳·화랑 1000여곳


1999년 4월, 뉴욕 피트니 뮤지엄에서는 ‘현대미술이 왜 뉴욕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전시가 열렸다.

10개월에 걸쳐 열린 ‘20세기 아메리칸 아트전(The American Century Art & Culture 1900-2000)’이 그것이다.

미국인에겐 자부심을 갖게 했지만 유럽인에겐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이 전시는 전시명칭 그대로 미국 현대미술의 힘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액션 페인팅의 잭슨 폴록에서부터 포스트 모던의 로버트 롱고에 이르기까지 전후 미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126명의 작품 1200여점을 보여주면서 ‘20세기는 물론 21세기도 미국’이라는 눈도장을 전세계에 확실히 찍어 놓겠다는 전시였다.

뉴욕은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다. 매일 세계각국에서 수많은 젊은 화가들과 미술학도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온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뉴욕시 일원에 120여개의 뮤지엄과 1000여개의 화랑,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사, 수많은 미술관련 재단 및 단체, 그리고 아트인 아메리카를 포함 100여종의 미술관련 출판 및 잡지사 등이 몰려 있다.

4대 뮤지엄인 메트로 폴리탄, 모마, 피트니,구겐하임도 이곳에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맨해튼의 중심인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은 하루에도 수십만의 인파가 북적인다.이곳 대합실에는 뉴욕시 일원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과 전시 등 문화행사를 알리는 전단이 꽂혀 있는 안내부스가 곳곳에 있다. 이러한 안내부스는 호텔, 공공장소,심지어 패스트푸드 매장에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여지없이 놓여 있다.

맨해튼에는 또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들도 곳 곳에 있다. 미국 전국농구협회(NBA) 영향으로 곳곳에 젊은이들의 길거리 농구가 있듯이, 젊은 미술가들의 전시발표도 대학 및 공공장소, 창고, 심지어 거리의 빈터 등 장소가 허용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미술이 뉴욕의 인종문제와 마약 폭력 등 사회악을 치유하는데 적합하다는 관료들의 인식과 미술의 경계선, 전시장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려는 미술가들의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얼마 전에는 미술품에만 투자하는 아트펀드인 ‘펀우드(Furnwood)’가 뉴욕에 등장했다. 아트펀드는 지금까지 채권과 주식 등 자금의 일부를 미술품에 투자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펀우드’처럼 미술품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생겨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펀우드 설립자 블루스 톱은 앞으로 1년간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억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1200억∼1800억원)의 자금을 모을 예정이며, 이미 이 분야의 전문가인 소더비사의 마케팅부장이었던 마이클 플러머를 비롯해 크리스티의 고전회화 전문가였던 레이철 카민스키 등을 영입을 했다고 밝혔다.

9·11테러 이후 미국 미술계가 다소 침체된 기색을 보이지만 여전히 뉴욕은 그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린 도시다. 이제 적어도 뉴욕에서만큼은 미술가도 투자자만 잘 만나면 백만장자 대열에 끼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 같다.

/mskim1@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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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오늘부터 주1회 ‘현대미술과 뉴욕’을 8차례 걸쳐 연재합니다.

필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아대 예술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서울,부산,동경,뉴욕,시드니,밴쿠버,마드리드 등에서 개인전만 41차례나 가졌으며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미국 롱아일랜드대 연구교수로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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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일자 문화화상)

2. 9.11 테러 당시 긴급 구조에 투입된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의 노고에 대한 일종의 답례를 묘사한 작품 ‘솔루트(경의)’.뉴욕 경찰서와 뉴욕 하베스트사의 후원금을 받아 그래이스 G.필리어드가 제작한 작품으로 합성수지에 에나멜로 컬러링 했다.맨하탄 다운타운 워터 스트릿 선상 훌톤 스트릿 광장에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