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전문가기고]신철호 포스닥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2


인류 초기, 철(鐵)을 누가 소유하는가가 패권을 결정했다면 오늘날 국제사회의 헤게모니를 좌우하는 첫 요인은 무엇일까?

지난 99년 인터넷 물결이 각 국가의 화두를 휩쓸 때, 우리는 ‘인터넷과 벤처’를 신격화하며 이에 응대했다. 핵심에 주력하는 선택은 현명했지만 특유의 냄비현상은 인터넷 거품을 유발시켰고 이는 ‘인터넷, 벤처 무용론’ 등의 국민적 거부감으로 처참히 변질되어갔다. 이른바 블랙먼데이 사건이었다.

‘벤처’를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처럼 여기고, ‘인터넷’은 산업의 중추를 약화하는 ‘이따이 이따이’ 병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 따위! 인터넷 벤처들’이라는 냉랭한 시선 속에서 많은 기업인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묵묵히 버티며 국가의 틀을 변모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의 인터넷 산업은 연평균 48%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세계적인 추세를 앞질렀고,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 세계 1위, 정보화 수준 4위, 전자정부화 5위를 자랑하는 굳건한 국가발전의 결과를 도출했다. 기반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소프트웨어(SW), 컨텐츠, 전자상거래 분야도 계속 확대되며 인터넷 대국의 목표를 실현시켜갔다.

인터넷은 닷컴이 규정하는 의미 이상을 넘어 모든 산업과 정치·사회 동력 체계의 출발이 되었고, 우리의 미세한 일상생활 영역까지 침투하게 되었다. 또한 어떤 산업군보다 합리적인 기업 생성과 퇴출의 싸이클을 형성하며 세계 일류 기업과 견주어도 거침없는 기업들을 태동하게 하였다.

불과 5년, 국가경쟁력의 중심에 인터넷 산업이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물적 생산에 치중되던 1, 2차 산업에 이어 상업, 금융 서비스 등의 3차 산업에서도 우리는 미약했으나 인터넷을 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의 신 모델을 창출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게 되었다.

21세기 초반을 주도할 4차 산업. 그것은 공유와 확산, 분화의 세가지 특성을 기초로 하는 인터넷 산업 그 자체였다. 이를 최대한 빨리 이해하고 투자한 결과는 세계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100조 가치의 브랜드를 부여받게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던 시절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신천지가 열리는 인터넷 시대에 기업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속성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자생력이다. 정부의 정책과 자금 지원보다는 철저히 ‘스스로 먹고 산다’는 현실주의가 필요하다.

김대중(DJ) 정권 시절의 직접적인 시장 주도와 지원은 한국 인터넷 산업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지만 이와 동시에 현 정부는 ‘측면 지원과 유도’를 통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올바른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도 주력해야 한다.

어차피 쌍끌이 역할을 못할 바에야 든든한 뒷밀이 역할로서 자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에서 민간 협력형 육성 정책으로 선회하는 것, 그것이 기업과 정부의 인터넷 시대의 상생 모델이다.

동북아 중심, 나아가 세계 중심의 축을 형성하는 의사소통의 근간에 인터넷이 있고, 교육 등 제도적 요소와 항만,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투자(SOC), 그리고 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소프트지식 총합의 근저에도 인터넷이 있다.


더불어 고구려, 독도의 역사 왜곡과 강제적 지문 날인의 수치를 당하지 않게 만드는 국력 증강의 바탕에도 인터넷이 있음을 인식한다면 대한민국을 춤추게 하는 힘, ‘4차산업’의 시작은 우리 한국이어야 한다.

/netclaus@posda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