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주 ‘4G포럼 2004’]“한국이 4G 기술표준 주도한다”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2


오는 2010년쯤 4세대(4G) 이동통신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된다.

4G는 기존 통신서비스와 달리 정지시에는 1Gbps, 이동중에는 100Mbps급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또 4G가 시작되면 유무선 네트워크와 통신·방송이 완벽하게 융합된 통신서비스가 제공된다.

3G보다 최대 500배 이상 빠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4G시대에 고객들은 단말기 하나로 화상통화뿐 아니라 고화질(HD) TV를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는 기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보안·생체 인식이 가능한 생명공학기술(BT)과 극소형 모뎀 칩이 내장된 나노기술(NT) 기반의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G 포럼 2004’ 이동통신 표준 및 기술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4G 네트워크로의 이동경로를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포럼에 참여한 국제 표준화단체, 장비업체, 서비스 사업자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4G 글로벌 표준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의 30%를 4G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편집자주>
【제주=김병호 IT전문기자】 IMT-2000(3G) 이후에 등장할 4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기술개발 열기가 뜨겁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4G 이동통신에 대해 이동중 100Mbps, 정지 상태에서는 1Gbps급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통신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ITU는 오는 2007년 6㎓ 이하의 주파수를 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4G 표준화논의에 착수, 2010년쯤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각국들은 현재 4G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한 표준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4G 표준단체는 ▲4G의 개념을 만들어가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의 차세대 이동통신협력체(WP8F)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 등 유럽업체를 중심으로 4G 표준화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무선세계연구단체(WWRF) ▲아태지역 무선통신 시스템의 조정역할을 수행하는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4G표준 주도한다”=삼성전자는 2G, 3G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이 미국 퀄컴사에 종속돼 있어 원천기술료를 내는 구도를 4G시대에서는 바꿔 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단계로 삼성전자는 핵심기술 및 기술표준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에서 125명, 해외에서는 4개 연구소 40여명을 이동통신 표준화 연구작업에 투입했다.

이중 4G와 관련해서는 국내 70명, 해외 20명이 ITU, WWRF, 아시아무선포럼(AWF), 차세대이동통신포럼(NGMC) 등 4G 표준포럼에 참석해 현재 주파수, 서비스 비전, 무선접속 기술 등의 부분에서 220건의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또 삼성전자는 4G 이동통신 표준 및 전략 단체 의장단 확보를 통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김영균 전무, 이현우 수석, 테리 도지슨, 김기호 상무, 이현우 수석 등이 각각 WWRF 부의장, WWRF 워킹그룹(WG)4 부의장, WWRF WG6 부의장, NGMC 시스템 & 기술분과위 의장, NGMC 시스템 & 기술분과위 단말기 WG 의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4G 이동통신 기술표준화를 위해 국가·지역·국제 표준단체 활동을 통해서도 4G 주도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별로는 삼성4G포럼 및 해외연구소와 연계한 현지 표준·포럼활동을 강화하고 지역별로는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표준 단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G 시스템 및 단말기 등 핵심기술을 적기에 확보·개발하는 한편 칩셋의 경쟁력을 강화해 핵심 지적재산권(IPR)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4G표준화 나서=정보통신부도 4G 표준 확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통부는 기술개발, 제품보급·서비스 활성화, 산업기반 조성 등을 위해 ETRI를 통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ETRI에 올해 155억원, 내년 178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정통부는 NGMC 포럼도 주관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현재 18개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시스템&기술분과위 의장을, SK텔레콤은 서비스&시장분과위 위장, 전파연구소는 스펙트럼분과위 의장을 각각 맡고 있다.

정통부는 ETRI 주도로 내년까지 100Mbps급 4G 기술과 규격을 개발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오는 2006∼2007년 테스트베드 시험 및 표준화를 거쳐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4G 시스템 통합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4G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나=4G 이동통신에서는 빠른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될 전망이다.

3G와는 달리 4G에서는 화상전화, 주문형비디오 등 유선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무선화된다. 또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이 제공 될 전망이다.

4G의 이동통신 핵심 콘텐츠로는 위치정보·무선인터넷 교육·이동 컴퓨팅 교육·자동차 수리 및 생명구조 등 응급서비스 등이 꼽히고 있다. 또 HDTV급 고화질 영상서비스, 위성을 이용한 이동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용자 단말 특성을 고려한 접속 서비스 등도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단말기 기술개발로 1600만, 3200만화소가 등장하고 여기에 3차원(3D) 엔진을 장착해 다채로운 가상현실이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G 단말기에는 BT·NT 결합=4G 이동통신의 핵심은 단말기 성능에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4G에서 어떤 형태의 단말기가 출현하느냐에 집중돼 있다.

업계는 고성능 중앙연산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를 장착하고 유기EL 등을 이용해 말거나 접을 수 있는 대형화된 디스플레이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자처럼 머리에 쓰거나 마스크처럼 얼굴에 쓸 수 있는 ‘입을 수 있는’ 단말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각종 정보기술(IT) 장비나 소형 전자제품 등과 결합한 단말기도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망막이나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가 내장된 단말기나 치아 등에 장착할 수 있는 극소형 모뎀 등 BT, NT 기술도 4G 단말기에 다양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bhkim@fnnews.com

■ 4G(Generation)란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IMT-2000(3G) 이후에 등장할 통신서비스를 의미한다.

1980년부터 등장한 이동통신기술은 10년을 주기로 세대변화를 거듭했다. 80년대 아날로그식 1G, 90년 디지털 2G를 거쳐 2000년부터 데이터서비스 중심인 IMT-2000이 서비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0년을 겨냥해 기존 IMT-2000과는 차별화된 4G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활발한 기술 및 표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3G인 IMT-2000의 단점 극복을 위해 나온 4G의 특징으로는 ▲공중파에서 빠른 전송속도 ▲모든 서비스가 지원되는 통합 네트워크 ▲완벽한 글로벌 로밍 ▲올(All)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네트워크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4G는 사용자가 이동통신망·무선랜·위성 등 어떤 망을 사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끊김없이 지속적인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또 사용자의 단말기는 매 순간 서비스 환경을 자동으로 파악, 최선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3G가 최대 2Mbps의 전송속도를 낸다면 4G는 이보다 500배 빠른 1Gbps로 고화질(HD)TV, 화상전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이뤄진다.
주파수 할당 등 4G에 대한 본격적인 표준화작업은 오는 2007년부터 시작해 2010년에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허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