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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돈 챈스 교수,기업재무와 파생상품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2


기업활동은 위험을 취하는 모든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험을 취하는 것은 어떤 위험에 노출되는지 위험의 종류를 파악하고, 위험을 계량화하며,기대하는 위험과 수용가능한 위험이 같아지도록 조절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위험에 노출된 기업이 이런 행동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파생상품이다.

기업이 직면하는 리스크는 금리·환율·주가·상품가격·유동성 등의 변동을 나타내는 시장리스크와 신용리스크, 기업활동과 청산·결제 등과 관련된 운영리스크가 있다. 아울러 세금, 회계, 법·규정 등과 관련된 리스크도 존재한다.이러한 리스트 요인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계속해서 바뀐다.


기업재무에서 파생상품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반 무렵으로 이때는 주로 상품 및 외환 헤징을 주로 이용했다. 그러던 것이 85년부터는 금리 리스크관리, 구조파이낸싱,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으로 파생상품이 다양화됐다.

2000년부터는 기업재무의 파생상품 활용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신용파생상품, 날씨 리스크관리 등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파생상품 활용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파생상품을 활용함으로써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리스크를 더 잘 구분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으며, 리스크를 적절히 두려워할 줄도 알게 됐다.

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발판으로 신용관리,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옵션 제공, 연금 펀드 운용에 대해서도 뛰어난 관리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리스크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우선 기업이 어떤 리스크는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리스크는 피하고 싶어하는지 리스크 선호도를 먼저 파악한 뒤 회사가 직면한 리스크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파악된 리스크를 회사가 전략적 이점, 가치있는 전문지식, 이에 관한 고급정보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하고, 어떤 리스크를 취하고, 어떤 리스크는 없애거나 줄여야 할지 판단한다.

리스크 조합을 만들어 이를 분석하고 원하지 않는 리스크를 제거하고 원하는 리스크를 모니터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짠다.

리스크 관리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사전(ex ante)리스크와 사후(ex post)리스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명심하자. 사후리스크란 것은 없다.

또 성과가 좋은 것은 기술 덕분이고, 결과가 안 좋은 것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믿음은 피해야 하며 헤징으로 모든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믿음도 버려야 한다. 헤징은 보험에 드는 것처럼 그저 미래에 나쁜 일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고 이를 예측해 거래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아울러 리스크는 확실하게 통제가능하다는 맹신도 버려야 한다. 이런 맹신은 데이터·수학·수학자의 능력에 대한 신봉, 과거 흐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나 무시 등에서 비롯된다.

이와함께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사건이라고 완전히 무시하거나 이런 가능성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되고, 발생한 리스크 간의 연관성과 종속성을 파악해야 한다.

눈에 띈다고 너무 많이 걱정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된다. 은행가를 너무 신뢰해서도 안되고,좋은 리스크보다 나쁜 리스크에 너무 많이 초점을 맞춰서도 안된다.

세계 모든 기업들이 앞서 말한 이런 실수들 중 적어도 한가지는 해 봤을 정도로 이는 흔한 실수다.
좋은 기업이란 이런 실수를 한번에 그치는 기업이다.이런 실수를 최소화한다면 훌륭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파생상품이란 그 활용방법에 따라 매우 매력적인 이득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돈 챈스 교수(Dr. Don Chance)

▲미국 버지니아 공대 경영학 최초의 금융위험관리 교수 역임(The First Union Professor of Financial Risk management at the Pamplin College of Business at Virginia Tech)

▲기업 컨설턴트 및 로펌(Law Firm), 정부기관, 단체 등 초청 강사로 활동 중

▲‘An Introduction to Derivatives and Risk management’, ‘Analysis of Derivatives for the CFA program’, ‘Essays in Derivatives’ 외 저서 다수

▲금융분석가(CFA)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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