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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의 시승기-테라칸 2004년형]내장 업그레이드로 투박함 불식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2


현대차가 올해 초 선보인 대형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테라칸 2004년형’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뒤늦은 시승길에 나섰다.

테라칸은 지난 2001년 첫선을 보였을때 투박한 외관과 파워풀한 엔진에서 뿜어내는 ‘강렬함’으로 SUV매니아들을 사료잡았었다.

2004년형 테라칸의 운전석에 앉자, 높은 차체에서 느껴지는 확트인 시야는 ‘역시’라는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특히,탑승했을때의 첫느낌은 ‘화려한 변신’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우선 우드장식, 티타늄 색조의 조작장치, 베이지색 계통의 전체적인 내장의 변화는 기존 모델이 전체적으로 어두워보였던 까닭에 받았던 ‘외화내빈’이라는 빈정거림을 불식시켰다. 테라칸의 내장업그레이드는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링컨에비에이터, 익스플로러 등의 수입 고급 SUV차량과의 경쟁을 위한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으로 마련된 적재용 그물망은 바닥에 물건을 고정시킬 수도, 작은 물건을 담아둘 수도 있게 해 놓아 편리하다. 서브우퍼를 추가한 오디오와 고급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과 깔끔하게 처리된 크롬도금 장식 등의 세심한 배려는 30∼40대 이상이었던 기존 테라칸의 주고객층을 보다 젊은 층까지 확대시킬수도 있겠다는 예감을 들게했다.

실제 주행과 승차감면에서도 몰라보게 달라진 느낌이다.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상의 주행에서 급격한 회전시 제동능력이 크게 향상됐다.시내주행에서도 차량의 콘트롤이 더욱 손쉬워진 점을 실감할수 있었다.

최고 출력(165마력)이 종전 모델보다 15마력 높아져서인지 디젤엔진으로는 드물게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옛 테라칸은 시속 160∼170㎞ 정도 올라가면 엔진이 깨지는 듯한 소음을 냈으나 2004년형 모델은 180㎞를 넘어서도 경쟁 SUV차종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SUV의 최적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오프로드다. 경주시 석굴암을 오르며 기어레버 뒤편의 다이얼을 돌려 4륜구동으로 전환해봤다.
30도 이상의 경사진 산길에서도 전혀 차체의 떨림이나 밀림현상을 나타나지 않아 상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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